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신 전 부회장이 98만3029주(지분율 0.94%)를 전량 매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88억4400여만 원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보유하고 있던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주식도 모두 매도했다. 매각 금액은 롯데쇼핑 158억 원, 롯데칠성 32억 원가량이다. 이제 롯데제과 지분 1.12%만 보유하게 됐다.
업계는 신 전 부회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이 상속 받은 주식은 ▲롯데제과(7만1852주) ▲롯데칠성(보통주 2만6020주, 우선주 2만7445주) ▲롯데쇼핑(6만5610주) ▲롯데지주(보통주 81만1356주, 우선주 3만4962주)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달리 연부연납(상속세 분할납부)제도를 선택하지 않아 세금 납부시점이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앞선 지난 1일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보유 주식 전량을 190억원에 매각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매각 대금을 상속세 재원 외에 경영 복귀에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축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11.1%), 롯데쇼핑(8.86%), 롯데물산(32.83%)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광윤사를 정점으로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L투자회사(72.7%) 등의 일본계 지분이 99%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됐으나, 이후에도 광윤사 최대주주 신분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 참석해 왔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28.1%)인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산 상속 과정에서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주요 계열사 주식을 상속 받았지만 소수 지분이라 한국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며 “본인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본 지분을 확대해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