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으로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은행들은 쉽고 간편한 재테크를 선호하는 2030 세대를 겨냥해 적은 돈이라도 모으고 불릴 수 있는 ‘짠테크(짜다+재테크)’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올해 분기별 신규 가입계좌 수는 1분기 56만건, 2분기 86만건, 3분기 109만건으로 늘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26주 적금은 대표적인 단기 적금이다. 누적 계좌개설 건수는 9월 말 기준 980만좌를 넘어섰다.
26주 적금은 가입금액 1000원·2000원·3000원·5000원·1만원 중 하나를 선택하고 한 주가 지날 때마다 처음 납입 금액만큼 금액을 늘려가며 적금을 불입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첫 주 납입금액을 1000원으로 선택하면 둘째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 되며 마지막 주인 26주째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하게 된다.
계좌개설 이후 7주 동안 자동이체로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기본금리 연 1.5%에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26주 동안 자동이체 성공 시 연 0.3%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계좌에 생기는 1원부터 999원까지의 잔돈을 저축해주는 소액 저축 상품 ‘저금통’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정을 기준으로 지정해 둔 입출금계좌에 남아 있는 잔돈이 다음날 자동이체된다. 잔고에 10만2530원이 있었다면 1000원 미만 단위인 530원이 저금통에 쌓인다.
최대 저축 한도는 10만원, 금리는 세전 연 3.0%다. 이자는 매월 네 번째 금요일에 결산해 토요일에 지급된다. 저금통을 비우면 모인 금액 전액을 출금할 수 있다.
입출금 패턴을 분석한 ‘자동 모으기’도 가능하다. 자동 모으기는 저금통에 연결된 입출금 통장의 과거 6개월간 잔액과 입출금 패턴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매주 1회(토요일)에 알맞은 저축 금액을 산출, 저금통에 저금해준다. 저축 금액은 1000원 이상 5000원 이하로 정해진다. 동전 모으기와 자동 모으기는 선택에 따라 각각 또는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만기나 최소 납입 금액 등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출시했다.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는 통장에 맡긴 금액과 기간에 따라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일할 계산해 지급된다.
예금과 적금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통장에서 ‘나눠서 보관하기’, ‘잔돈 모으기’, ‘목돈 모으기’ 등이 모두 가능한 게 특징이다. 다만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예치금에 대해서는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광주은행은 9월 소액 적립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저금통적금’을 내놨다. 최초 가입금액은 1원 이상이고 2년제와 3년제 중 선택할 수 있다. 월 적립 한도 3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저금리 입출금계좌의 1만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매일 자동이체하는 ‘짠테크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3%(3년제 기준)이고 짠테크서비스를 저금통적금과 연결한 경우 연 0.6%포인트, 적금 가입 후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제공 동의서(상품서비스 안내 등)에 동의한 경우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이 있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고 예방접종증명서 제출하면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시중은행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 MZ 세대의 특성에 맞춰 게임처럼 재미있고 위젯으로 빠르게 입금할 수 있는 ‘하나 타이밍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추가 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에 게임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접목한 신개념 적금상품이다. 버튼을 두드리면 설정한 금액만큼 입금이 되고 버튼을 두드려 입금한 횟수를 기준으로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위젯으로 스마트폰을 꾸미고, 위젯을 누르면 입금 버튼까지 바로 접근돼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적금 전용 알림을 신청하면 매일 저축 타이밍도 알려준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이고 만기는 6개월로 짧다. 최대 5회 재예치와 2회의 분할 인출도 가능한 유연한 상품이다. 금리는 최고 1.95%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우리 200일 적금’은 매일 3만원 이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입금할 수 있는 200일 만기 상품이다. 특정 금액을 매일 자동이체하는 방법, 매일 발송되는 푸쉬(PUSH)를 통해 한 번에 입금하는 방법, 지정 계좌의 일정 금액 미만 잔돈을 매일 자동으로 입금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기본금리 1.20%에 적금을 1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오픈뱅킹에 타행계좌를 등록하고 유지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준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은 원하는 요일을 설정해 소액으로 적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는 6개월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자동이체를 할 수 있다.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포인트씩 더해진다. 기본금리 연 1.50%에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최고 1.80%의 금리를 제공한다. 매월 1000원 이상 50만원 이하로 저축할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