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사진=케이뱅크
서호성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행장이 가장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앞세워 첫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케이뱅크는 2일 올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168억원이다.
지난 1분기(123억원 적자)와 2분기(39억원 흑자)의 손익을 감안하면 3분기 성과를 통해 출범 이후 4년여 만에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이 첫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2022~2023년 시기보다 더 빨리 흑자 전환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흑자 폭 확대 이유에 관해 “여수신 증가와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수익 기반이 공고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업비트 실명계좌 제휴’가 큰 역할해
케이뱅크의 실적 호조세에는 가상 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2월 취임한 뒤 제휴처 확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첫 번째가 국내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였다. 지난 6월 업비트와 독점 실명계좌 제휴를 맺었는데, 그 당시 가상 자산 거래소에 원화 입출금 계좌를 발급한 곳은 케이뱅크를 포함해 NH농협은행, 신한은행까지 3곳이 전부였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그룹사 KT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각종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 기업 ‘다날’과 손잡는 등 제휴처를 점차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19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고객은 3분기 말 기준 660만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고객 수 증가는 수신과 여신 확대로 이어졌다. 9월 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각각 12조3100억원과 6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조5100억원, 3조19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고객 확대로 저 원가성 수신과 여신이 함께 늘며 예대마진 구조도 안정화했다. 케이뱅크의 예대마진은 연초 이후 매달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p) 늘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자 이익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원)의 약 5배, 직전 2분기보다는 23%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도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비이자 이익은 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억원 적자)보다 111억원 늘었다. 이 기간 가상 자산 가격 변동에도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고 사 측은 전했다.
안정적 예대마진 구조로 3분기 중 매달 순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케이뱅크 내부에서는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적극 나설 것”
케이뱅크는 예대마진 구조의 고도화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전환으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8월 전세대출과 사잇돌대출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지난달부터는 예금 금리를 0.1%p 인상해 연 1.5%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달 1일부터 하루만 맡겨도 금융권 최고 한도인 3억원까지 0.5%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박스’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해 0.8% 금리를 적용 중이다.
특히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점수 82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 확대에 속도를 올린다.
최근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두 달 치 이자 현금 캐시백’ 서비스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신규로 ▲신용대출 플러스 ▲비상금대출 ▲사잇돌대출 등 4개 상품을 이용하는 중‧저신용 고객에게 두 달 치 이자를 지원해 준다. 대출 실행 뒤 3개월, 12개월째 이자를 납입하면 다음날 바로 돌려받을 수 있다. 따로 응모하지 않아도 중‧저신용자는 자동으로 해당 이벤트에 응모된다.
아울러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은행이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는 ‘대출 안심 플랜’ 혜택도 마련했다. 신용대출 등 대출받은 고객이 중대 사고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경우 보험사가 나서서 대출 상환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보험 비용은 케이뱅크가 100% 부담한다.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전체 여신의 21.5%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5조867억원으로, 이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15.5%다. 목표치까지 6%포인트 정도 남은 상황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앞으로 예금과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수료 사업(fee-biz)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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