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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양강’ 장석훈 vs 정영채, 주도권 싸움 ‘치열’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10-05 00:00

삼성증권, 중개형 ISA 점유율 41%로 압도적 1위
NH투자증권, 점유율 29%로 삼성증권 뒤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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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삼성증권과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은 ISA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들은 더 많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128만7389명으로 은행 가입자 수(97만65명)보다 많았다. 증권사 ISA 가입자 수가 은행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3월 ISA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 ISA에 가입한 투자자는 지난해 말 기준 15만556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증권사 내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가입자 수가 올해 들어서만 113만여명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가입자 수는 178만366명에서 81만여명이 감소했다.

올해부터 중개형 ISA로 주식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ISA 가입자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증권사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121만94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보다 34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2월 중개형 ISA가 출시된 이후 5개월 만에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이 가운데 일찍이 중개형 ISA 시장 선점에 나섰던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내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각각 50만명, 35만명에 달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전체 가입자의 41%, 29%가량을 각각 차지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는 셈이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월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중개형 ISA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중개형 ISA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11곳으로 늘었다.

ISA는 지난 2016년 3월 정부가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입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출시 당시 가입자 본인이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통해 운용지시를 내리는 ‘신탁형’과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동으로 운용하는 ‘일임형’ 2가지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ISA는 출시 당시 한 계좌에서 예·적금이나 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리츠 등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점에서 ‘만능통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가입자 제한 및 긴 의무보유기간 등의 제한 탓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ISA 제도 활성화를 위해 까다로웠던 가입요건을 낮추고 의무가입기간을 축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초 근로·사업소득자만 가입할 수 있던 기준을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의무보유기간도 3년으로 줄였다.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전환할 경우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 또한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기존 ISA에서는 주식 매매가 되지 않던 점 등을 개선한 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증권사 내 중개형 ISA 가입자 증가 속도는 탄력을 받았다.

이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은행에서 넘어오는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빠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에 일정 이상의 순입금·잔고 유지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밖에 올해 연말까지 중개형 ISA 통장을 개설한 고객 전원에게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국내 주식 거래 시, ‘국내주식 온라인 위탁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평생 제공받을 수 있는 계좌개설 축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연말까지 중개형 ISA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내에서 1년간 주식매매 수수료와 유관기관수수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ISA를 통한 주식 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이 추가로 기대되면서 ISA 가입자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는 ISA로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투자해 발생하는 금융투자소득은 공제 금액 한도 없이 만기 때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반면 손실이 발생하면 다른 이자·배당소득과 상계해주기로 했다.

이 밖에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이 ISA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을 통산해 순이익 200만원(서민·농어민형 400만원)까지는 과세하지 않는다. 초과분에는 9%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이 같은 세제 혜택은 3년 이상 ISA를 보유하면 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해야 할 주식투자를 거래 비용 걱정 없이 수수료 비용의 재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중개형 ISA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며 “중개형 ISA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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