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해외금리에 연동하며 상승 중인 국내 채권금리 또한 상승 흐름이 유효한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9월 국내 채권 금리의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금리 상승과 국내금리 인상 시그널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여 연구원은 “주초 이후 국고채 금리는 3년 1.481%(+4.4bp), 10 년 2.003%(+6.0bp)로 상승 중”이라며 “국고채 10년 금리는 지난 7월 16일(2.008%) 이후 약 8주 만에 2%를 상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장기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라며 “미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모두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 장기금리는 미국 시간당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조금 더 반영했다”라며 “델타 변이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됐고, 하반기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했다.
여 연구원은 또한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긴급자산매입프로그램(PEPP) 매입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계감이 나타났다”라며 “한은의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매파적 신호가 지속됐다”라고 덧붙였다.
시장금리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 연구원은 “4분기 코로나 진정 및 대면 수업 전환 등 고용 회복 기대가 유효하다”라며 “테이퍼 등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기조는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10월 말~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방역기조가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 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하더라도, 4분기에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9월 국내 채권 금리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 연구원은 “장기금리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역할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9월 국고채 금리는 3년물 1.40~1.52%, 10년물 1.95~2.05% 범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