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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 ‘G’ 혁신하는 금융권 (1)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지배구조 혁신 ‘리딩뱅크’ 굳히기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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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02 00:00 최종수정 : 2021-08-02 07:38

중간 배당은 ‘주주중시 경영’ 일환
이사회 14명 중 12명 사외이사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운영

▲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전 세계에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도 이사회 내 ESG 경영 전담 기구를 만들고, 자체 평가 체계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 기획기사에서는 5대 금융그룹의 거버넌스(G) 확충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 편집자주 〉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뿌리 다지기에 나선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2조4438억원이라는 지주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1조2518억원 순이익으로, ‘리딩뱅크’에 올라선 KB금융보다도 475억원 앞섰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달 27일 상반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 배당은 ‘주주중시 경영’의 일환이다.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중 뿌리와도 같은 ‘지배구조(G)’와 관련 있다. ▲기업 투명성 제고 ▲회계제도 선진화 ▲주주권리 강화 등을 이유로 시민단체에서도 제도 도입을 요구해왔다.

◇ 지배구조 A+ 등급…‘모범규준 준수’

많은 전문가들은 ‘ESG’ 중 ‘G’가 실제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친환경(E) 경영과 사회 공헌(S)을 하려면, 이를 추진하는 기업의 탄탄한 지배구조(G)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구조는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구성 및 역할 ▲감사 기구의 독립성 ▲경영과실 배분 등을 평가한다.

즉, 기업의 충분한 감시를 받으며 투명한 경영을 하는지,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이 잘 배분되고 있는지가 핵심 평가요소다.

지배구조는 기업의 리스크와 직결된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질문에 63%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업이 ESG 경영에서 가장 대응을 못하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지배구조’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41.3%로 가장 많았다. ‘환경’, ‘사회’가 각각 35%, 23.7%로 뒤를 이었다.

기업이 관심을 둬야 할 지배구조 항목은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 ▲회사 자산 사적 유용 등 경영진 모럴해저드(32.7%) ▲일감 몰아주기(12%)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국내 963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지수’를 발표한 결과 2년 연속 통합 A+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지배구조는 2013년 이후 줄곧 A+ 이상이었다. 단 4개 기업만 지배구조에서 A+ 평가를 받았던 2017년에도 신한금융은 가장 높은 등급인 ‘S’를 받았다.

이와 같은 높은 점수에는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내부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꿨다.

당시 경영진 권력 다툼으로 얼룩졌던 ‘신한사태’, ‘남산 3억원 사건’ 등에 연루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과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등 계열사 사장 11명 중 7명 교체를 단행했다.

또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도입해 그룹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검토하도록 하며 공정성을 높였다.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14명 구성원 중 이윤재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12명을 사외이사로 채우며 독립성도 강화했다.

아울러 사외이사는 2개 이상 회사 이사직을 겸직할 수 없고, 2년 임기는 연임하더라도 6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사외이사의 ‘자기 권력화(Clubby Boards)’를 막고 있다.

현재 임직원 윤리 규정과 서면투표제를 도입하고 보상위원회, 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 한국지배구조원이 제정한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권고사항’을 대부분 따르고 있다.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매년 공시하며 이사회 운영에 관한 투명성도 확보 중이다.

◇ “건전한 지배구조로 리스크 줄여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9일 ‘2020 신한금융그룹 ESG 보고서’ 발간을 기념하며 “ESG는 앞으로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백신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리스크를 줄이고자 고객 보호 관리 강화와 건전한 지배구조 확충에 나선다.

먼저 고객 보호를 위해 ‘금융취약계층 업무처리’ 응대 매뉴얼을 제작하고, 모바일 뱅킹 ‘쏠(SOL)’ 영업점 안내 화면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픽토그램으로 표시하는 등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더불어 고객이 직접 신한금융 제도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신한 옴부즈만’ 제도를 통해 고객 참여를 늘렸다. 직원들에게는 투자 상품 판매 절차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투자 상품 판매 정지 제도’도 실시한다.

의사결정 구조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유리천장’도 깨고 있다. ‘내년 8월까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1인 이상 여성 이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을 1년 앞두고 발등에 불 떨어진 기업들과 다르게 여유 있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회계 전문가인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18년 사외이사 후보군의 다양성과 주주 대표성 강화를 위해 추진한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추천된 최초 사례다. 신한사태 이후 9년 만에 나온 첫 여성 사외이사였다.

금융권 최초로 그룹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출범해 그룹 내 여성 리더도 발굴·육성하고 있다. 현재 3기까지 13명의 여성 임원·본부장을 비롯해 143명 여성 리더가 배출됐다.

신한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및 본부장은 15%, 부장은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여성 임원·본부장은 지난해 기준 7.3%, 부장은 9.0%다. 2018년 이후 꾸준히 여성 관리직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절대적인 수치로만 봤을 때는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향후 여성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하는 한편, 여성 리더 발탁을 확대해 실질적인 여성인재 육성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의 사자성어 ‘근고지영(根固枝榮)’을 언급했다.

올 4월 손실 미확정 라임 사모펀드에 관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받아들이며, 가장 큰 리스크도 줄인 신한금융이 탄탄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리딩뱅크’에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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