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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IPO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상장 일정 차질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07-19 16:21

SD바이오센서·크래프톤 이어 카카오페이도 IPO ‘제동’
업계 “사실상 공모가 인하 압박...지나친 시장개입”
금감원 “고평가 논란 의한 정정신고서 요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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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카오페이

▲자료=카카오페이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조 단위 기업공개(IPO)로 이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증권신고서가 잇따라 금융당국의 요구로 정정되면서 상장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금감원이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크래프톤에 이어 하반기 IPO 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에도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하면서 카카오페이도 이들 기업에 이어 공모가를 낮추게 될지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명확한 근거 없이 공모가를 고평가라고 판단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다만 청약 시장의 과열 양상을 고려했을 때 당국의 개입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에 입성하거나 상장을 앞둔 ‘조 단위’ 대형 공모주 4개 가운데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3곳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카카오페이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 측은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거나, 중요 사항 기재와 관련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을 위해 신고서 내용을 보완한 후 재공시하라는 지적이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4∼5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일정은 8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상장 주관사단은 정정 신고서 제출 시점 및 IPO 일정에 대해서 재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크래프톤

▲자료=크래프톤


증권업계에선 최근 상장 예정 기업들의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더욱더 철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진단키트 제조업체 SD바이오센서는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나 고쳤다.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한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이들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공모가를 각각 약 10%, 39%, 가까이 낮추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이 4년 만에 17배 이상 늘고 매출액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연결 기준 17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 본격적인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대해 사실상 ‘공모가 인하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시장의 자연스러운 가격 형성을 지나치게 관리하려고 드는 것 같다”라며 “적정 주가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외국인 투자자와 청약에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금감원이 이전보다 기업들의 증권신고서를 보다 꼼꼼히 들여다보는 추세”라며 “당국의 개입이 지나친 것도 사실이지만, 지나친 청약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 측은 고평가 논란으로 정정신고서를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지난달 하순 크래프톤에 대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공모가 산정 기준을 더 명확히 기재해달라는 취지”라며 “공모가가 높은지 낮은지 우리가 판단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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