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 오른 1,13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달러가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진행됐다.
여기에 호주 시드니가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2주 봉쇄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산업이익 지표 부진도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촉매로 작용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보합권 등락에 그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규모를 늘린 탓에 역송금 수요가 환시에 유입된 점도 달러/원의 상승 요인으로 이어졌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582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7% 떨어진 91.7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7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역내외 롱마인드 부활
코스피지수가 3,300선 돌파 이후 추가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도 다시 살아났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뛴 탓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수급과 투자자들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울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2거래일 달러/원이 원빅(10원) 이상 하락한 데 따라 저가 매수 심리도꿈틀거렸다.
■ 29일 전망…美 고용지표 대기 속 눈치보기
오는 29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비농업부문 고용변화 발표와 제조업 고용지수가 주중반 발표 예정으로 이를 확인하기까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러/원은 이들 지표의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글로벌달러에 연동하는 수동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쏟아질지도 시장에 관심이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월말 네고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이나 수입 업체 결제 수요를 압도할 수도 있어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지표 발표까지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업체 네고와 결제, 외국인 주식 관련 실수급 등에 따라 방향을 정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달러인덱스를 추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