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5원 오른 1,134.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 주말 사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의 조기 금리인상 발언이 달러 강세를 포함해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조성한 탓에 개장 초부터 1,135원선을 넘나들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하는 불러드 총재가 조기 금리 인상을 언급하자 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
달러 강세와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역시 달러/원 상승을 지지했다.
하지만 국내 수출 호조 소식으로 달러/원은 1,135원선 아래로 빠르게 내려섰고,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2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5%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었고, 연간 누계로는 2천808억달러로 전년보다 24.1% 증가했다.
아울러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은 제한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60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1% 오른 92.2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천611억원어치와 643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 역내외 롱마인드 지속
수출 호조 소식에도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는 장중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과 함께 달러인덱스도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격적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이지수도 개장 이후 낙폭을 늘리면서 달러/위안 상승을 자극하고 있어 국내 수출 호조 재료도 점차 희석되는 분위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발 금리인상 이슈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몰고온 상황에서 국내 수출 호조 재료만으로 달러/원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오늘 달러/원은 1,135원선에 몰린 네고벽을 소화할 경우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135원선 복귀 타진
오후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폭발과 달러 강세 재료가 어우러지며 1,135원선 복귀를 재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관 매물이 늘어나며 1% 넘게 낙폭을 확대하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후장 들어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소진될 경우 달러/원은 장중 고점인 1,135.50원도 터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단순 롱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롱포지션 확대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환시에 달러 공급 물량도 무시할 순 없지만 당장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미 금리인상 재료에 반응할 것이고 달러/원도 이에 맞춰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