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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전기차 전략 급커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6-21 00:00

“실익 없다”던 포드·페라리 공격 투자로
현대차, 전기차 시대 브랜드 대도약 준비

▲ 짐 팔리 포드 CEO가 5월20일 첫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etty

▲ 짐 팔리 포드 CEO가 5월20일 첫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etty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대세’를 부정하던 자동차 기업이 사라졌다. 수익성을 이유로 전기차 전환에 지지부진하던 기업들도 앞다퉈 미래 계획을 수정했다. 업계 지형이 내연기관차 시대와는 전혀 다르게 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포드는 지난달 26일 중장기 전략설명회 ‘포드+’를 열어 2030년 신차 판매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300억달러(33조8670억원)를 투입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쟁사인 GM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더욱 대비됐다.

이번 포드의 전략에는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담겼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까지 포드를 이끌었던 짐 해켓 전 CEO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점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짐 팔리 포드 CEO는 “더 많은 배터리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며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포드의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은 최근 현실로 이어졌다.

지난달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총 6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GM이 배터리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얼티움’을 론칭한 것처럼, 포드도 ‘아이언부스트’라는 자체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종류도 가리지 않고 개발해 차량 용도에 맞게 탑재시킨다는 비전이다.

포드는 승용차에는 현재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차엔 리튬인산철(LFP)을 탑재한다.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슈퍼카 기업들도 최근 전기차 전환 계획을 슬며시 꺼내고 있다.

슈퍼카는 가속능력을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자부심 높은 슈퍼카 기업 입장에서 전기차 기술 수준이 못 미더웠을 뿐 아니라 개발 비용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 부는 거센 변화의 바람에 생존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페라리 경영을 임시로 맡고 있는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은 “늦어도 2025년 페라리 전기차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2030년쯤에야 첫 전기차를 내놓겠다던 페라리가 불과 수개월 만에 계획을 5년 앞당긴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이 소유한 람보르기니도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 모델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하는 중간 과정을 거친 후, 2020년 후반에 첫 순수전기차를 내보이겠다고 했다.

스테판 윙켈만 회장 람보르기니 회장은 이번 계획이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기업 보다 2년이나 빨리 전기차 전환 계획을 세웠다. 2019년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판매 점유율 10%(100만대)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세계 3~4위에 드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판매량 증대 뿐만 아니라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기업 리막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다소 떨어지던 브랜드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한 방안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2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설명회에서 “당장은 대중적인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성능 전기차도 만들 것”이라며 “현대차N을 통해 기술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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