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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FOMC 매파성 강화되자 美금리 1.5%대 후반으로 급등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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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FOMC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모습에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FOMC는 인플레 전망치를 올리면서 2023년말까지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테이퍼링 논의도 다음 회의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연방기금금리의 2023년 말 전망치 중간값은 0.625%로 지난 3월보다 50bp 올라갔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4%에서 3.4%로, 내년은 2.0%에서 2.1%로, 2023년 전망치는 2.1%에서 2.2%로 모두 상향조정됐다.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5%에서 7.0%로 올라갔다.

FOMC가 이틀간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으나 기준금리와 인플레 전망이 상향되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강해졌다.

FOMC는 성명서에서 "백신 접종 진전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줄었다"면서 '보건위기가 경제를 압박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가 FOMC 결정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면서 "다음 회의부터 (테이퍼링 조건인) 경제의 상당한 추가 전진 여부를 측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준은 초과지준부리율(IOER)과 역레포(RRP) 금리는 각각 5bp씩 인상했다. 유동성이 과도해 기술적인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 예상보다 매파적인 FOMC에 美금리 급등

연준이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적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는 크게 뛰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15bp 상승한 1.57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48bp 상승한 2.2147%를 나타냈다. 완화 축소 시그널이 강화되면서 일드 커브는 급하게 평탄화됐다.

국채5년물은 10.83bp 상승한 0.8889%, 국채2년물은 5.22bp 오른 0.2092%를 나타냈다.

연준 점도표 상에 2차례의 금리인상이 시사되면서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다만 주요지수 낙폭은 1%에 못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5.66포인트(0.77%) 낮아진 3만4,033.67에 장을 마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2.89포인트(0.54%) 내린 4,223.70, 나스닥은 33.17포인트(0.24%) 하락한 1만4,039.6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1.5%, 필수소비재주는 1.2% 하락했으며, 재량소비재주만 0.2%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아마존과 애플이 각각 1% 및 0.4% 상승했다.

FOMC 여파로 금리가 뛰자 달러지수도 크게 올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2% 높아진 91.1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97% 낮아진 1.2009달러, 파운드/달러는 0.57% 내린 1.40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6% 오른 110.59엔에 거래되는 등 달러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강해졌다.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감소라는 강세 재료와 매파적 FOMC라는 약세 재료 사이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내면서 2018년 10월 이후의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3센트(0.04%) 높아진 배럴당 72.1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0센트(0.54%) 오른 배럴당 74.3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며 4주 연속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735만5000 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경기반등 국면 초완화적 정책 유지의 한계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FOMC를 경계하면서도 연준이 입장을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간 파월이 했던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완화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최근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객관적 환경 때문에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은 적지 않았다.
결국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시장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연준의 올해 PCE 물가 전망치가 3%대 중반에 근접하고 금리인상 전망도 강화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

현실적으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준 멤버들도 점도표상의 좀더 높은 지점에 점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다. 테이퍼링 논의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들어는 상황이다.

하지만 완화기조의 정상화가 향후 더 빨라질 개연성도 있다. 점도표가 2023년까지 금리인상 없다는 쪽에선 2차례 인상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바꿨으며, 앞으로는 인상 시점이 더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추가적인 데이트를 확인한 뒤 내년 말 정도부터 금리인상을 개시할 수 있다는 식으로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연준의 성장률 7%, 물가 3%대 전망이 이미 예견돼 왔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 이벤트가 기대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다만 미국 이자율 시장의 금리 급등이나 급격한 커브 플래트닝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보다 구체화될 정책 정책화에 대한 시장은 경계감은 크다.

■ 베어리시 플래트닝의 반작용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퇴치를 위한 세계 각국의 발걸음이 빨라진 상태다.

한국 역시 이미 1,300만명 이상의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국내는 뛰어난 병원 인프라를 감안할 때 백신 물량만 충분히 들어오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코로나 변이 등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시간은 코로나보다 인간의 편이라는 인식도 강한 편이다. 경기 반등이나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채권 단기구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베어리시 플래트닝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날엔 그간의 단기물 약세가 지나쳤다는 측면, 커브가 너무 빨리 눌렸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단기구간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왔다. 최근 약세 분위기 속에 일드 커브를 빠르게 눕힌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연내 금리인상 시작이 당연시되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 합일이 이뤄진 상태에서 전날엔 통안1년물 등으로 저가매수가 모여들기도 했다.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5월의 금통위의 매파적 의사록을 확인한 이후 단기물 사자, IRS 단기테너 오퍼 등이 나오면서 시장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만 그간 미래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했음에도 불안을 과감하게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각국 통화당국이 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가운데 앞으로 금통위 소수의견, 금리인상 가능 횟수 등에 계속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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