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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5월부터 본격화된 금리인상 메시지...당분간 소수의견의 시간으로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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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5월부터 본격화된 금리인상 메시지...당분간 소수의견의 시간으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날 오후 4시에 공개된 한은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달 한은의 경제전망, 금통위를 통해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강화된 가운데 전일 나온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상 타이밍을 고민하는 금통위원들의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이날 채권시장은 악재를 기반영했다는 인식에 강하게 출발했으나 금리인상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 이제 금통위 내 다수 멤버가 인상시기 고민에 들어가

이제 금통위의 다수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조금씩 손을 댈 필요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둘렀나 불확실성이 상존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은 완화적 기조의 조정 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아울러 물가가 낮아 선제적으로 경기확장을 제어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다수의 목소리는 금융불균형 우려에 맞춰진 상태다.
최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금리인상을 실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면서 '질서 있는 조정'을 다짐한 바 있다.

지난 금통위 때부터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한은의 메시지가 강해진 가운데 금리인상이 언제 시작될지 관심이다.

일단 최근 시간이 흐르면서 '연내' 인상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졌고 4분기(10~11월) 인상에 힘이 실린 상태다.

하지만 일부에선 5월부터 금리인상 메시지를 주기 시작한 데다 부동산 급등, 가계부채 급증, 레버리지 투자 급증 등을 감안할 때 예컨대 8월 정도도 인상 타이밍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아울러 극단적(?) 견해 중엔 모두가 금리인상을 알고 있는 만큼 다음달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이런 의견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11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아 보인다. 또 이런 사람들은 10월에 해도 별반 다를 바 없다고 한다. 한은이 보인 최근의 매파적인 태도를 감안할 때 올해 여름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시장의 소수의견"이라고 말했다.

■ 경기회복 강화, 금융불균형 심화가 금리인상 타이밍 고민하게 만들어

지난달 하순 열렸던 금통위에서 위원들 사이에 금리인상 필요성이나 타이밍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통위원들 사이에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이견이 엿보였지만, 다수는 인상 시점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었다.

A 금통위원은 "최근의 실물·금융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 및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다소 조정해 나가는 것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했다.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민간소비와 고용의 회복이 불충분하다는 점이 고민스럽다면서도 완화적 기조 조정, 즉 금리인상 시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B 위원은 "경제회복세가 확산됨에 따라 금리수준의 점진적 정상화는 금융불균형의 심화를 차단하고, 미래 금융불안정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향후 수개월 간 경제회복세 진전을 지켜보면서 고용 및 물가동향,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경제회복세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주요국들이 강한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완화적 정책기조 지속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그 부정적 영향은 상당 부분 완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불균형에 대해 우려하는 정도도 커졌다. 집값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면서 금융안정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C 위원은 "금융불균형의 확대는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크게 약화시켜 대내외 충격에 우리 경제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조성된 완화적 금융상황이 이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금융불균형 심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금리인상 등 완화 정도의 축소를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D 위원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가계의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되고 있고, 최근 대내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레버리지의 추가적인 확대 유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관련 리스크에 대한 통화정책적 고려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빚을 내서 주택,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행태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심해진 만큼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E 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잠재적 매수자들은 실물과 주택가격의 괴리 현상이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한없이 지속되지도 않을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집값 급등을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가 목표수준에 미달하는 수준인 데다 경기확장의 탄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서 금리에 손대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F 위원은 "최근까지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바, 이러한 레버리지는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 자산가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주체들이 이런 위험에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통위원들의 '금리정상화'에 대한 인식은 경기회복세와 금융불균형 확대 때문에 강화된 모습이다.

■ 지금부터는 소수의견의 시간...누가 메신저 역할할까

금리결정회의가 없는 6월을 지나면 7월과 8월엔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이주열 총재나 금통위원들이 '시장과의 충분한 소통'을 거론한 점이나 금통위가 '인상시기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당장 3분기 2번의 결정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4분기 금리 인상 전 3분기부터는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강하다. 누가 먼저 알림이 역할을 할지도 관심을 끈다.

하지만 현재 금통위 멤버들은 과거 조동철(비둘기)·이일형(매) 전 위원처럼 특정 성향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통위 구도에선 조동철이나 이일형 전 위원 만큼 고집이 강한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면서 "최근까지의 흐름을 볼 때 JP모간 서울지점 출신의 임지원 위원이 먼저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총재와 함께 금통위원에 연임된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위원이 과거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면서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만큼 고 위원이 먼저 소수의견 총대를 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 자체는 조만간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는 환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가 먼저 나설지는 감이 잘 안 잡힌다"면서 "소수의견은 역사를 만들고 다수의견은 역사를 흐르게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볼 수 있어서 3분기 중 금리 인상이 없다고 확신까지 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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