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0원 오른 1,11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밤 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폭은 크지 않았지만 개장 초 달러/원은 달러 강세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원은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 장중 한때 1,114.00원까지 내려섰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상무장관이 전화 통화로 무역·투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중국 관영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위안 환율 낙폭은 더욱 확대됐고,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도 리스크온 분위기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탓에 포지션 플레이를 선택하기보단 관망세를 유지하자 달러/원의 낙폭 또한 제한됐고, 장 막판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가 몰리며 달러/원은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3805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90.1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천70억원어치와 4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美 CPI 대기…짙은 관망세 이어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 지표인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환시 참가자들은 장중 내내 관망 스탠스를 유지했다.
자칫 시장 예상과 다른 CPI 결과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들의 포지션 설정을 어렵게 한 것으로보인다.
이처럼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다 보니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은 물론이고, 외국인 주식 수급이나 네고와 같은 실수급에 따라 움직임을 나타내며 장중 내내 좁은 박스권 횡보를 이어갔다.
미국의 5월 CPI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4.2%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CPI 발표 이후 달러 강세를 점치는 환시 참가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이들의 롱포지션 확대를 어렵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11일 전망…美 CPI·ECB 정책회의 결과에 초점
오는 11일 달러/원 환율은 그간 미 CPI 결과를 기다리며 포지션 설정을 미뤘던 역내외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 5월 CPI 결과에 따라 뉴욕 주식시장이나 환시, 채권 수익률도 요동을 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다음날 달러/원도 어느 방향이든 1,110원대를 이탈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발표된다. ECB가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긴축과 관련한 어떠한 메시지를 시장에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CPI 결과로 시장에 긴축 분위기가 조성되면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며 달러/원은 급등을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반대의 CPI 결과에도 주목하며 다음 날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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