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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이벤트가 남긴 불확실성…외국인 매매따라 흔들리는 이자율시장 통화정책 인식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5-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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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금통위 언론용 배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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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7일 금통위 날 강세를 나타냈던 채권시장이 다음날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한은은 성장률을 4%로 100bp나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사람들을 놀래켰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을 웃도는 데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인식이 '유동적인' 구간에 들어서면서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

전날엔 금통위가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대폭 올려 잡으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당겨서 잡는 모습들도 나타났으나, 그래도 연내 인상은 어렵지 않나 하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회복세 강도, 금융안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부동산값 급등세 진정 여부 등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을 단정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긴가민가 하는 사이에 외국인이 선물 매매로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다. 전날 3년과 10년 선물을 각각 6천개 이상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지지했던 외국인은 이날 대규모 순매도로 입장을 바꿨다.

■ 이벤트 당일 선물 대거 샀던 외국인, 오늘은 반대로 대응하면서 금리 상승 견인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을 6,524계약, 10년 선물을 6,006계약을 순매수했다.

전날엔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와 '성장률, 물가 전망 감안시' 덜 매파적인 이 총재의 발언 등으로 시장은 불 플래트닝 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이 초반부터 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분위기를 정반대로 이끌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된 데는 외국인이 크게 샀다가, 크게 파는 스윙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꾸준히 순매도하면서 장기선물 순매도 규모가 1만계약을 향해 올라가는 중이다.

외국인은 2시 현재 10년 선물을 9,289계약 순매도 중이다. 3년 선물도 7천개 넘게 순매도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 왜 전날과 반대로 변심을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10년 선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3년까지 대거 팔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시장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크게 바뀐 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물 매매에 의해 투자자들의 인식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금리 인상시점, 단서 잡긴 어려웠던 이벤트...'연내 인상도 가능' vs '지금은 분위기 휩쓸림 상황'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자 금통위를 다시 생각해 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한은 총재가 딱히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주관이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 총재는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리 인상의 정확한 시점에 대한 단서를 찾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올해 성장률이 4%도 넘어설 수 있다는 보는 사람들은 연내 인상까지 열어두기도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외국인의 선물 매매나 일시적인 분위기에 휘둘리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보인다.

일단 금리가 크게 오르자 투자자들은 금통위 상황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금리가 오르는 시장 분위기 상 전일 금통위를 '과소평가'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인식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성장률, 물가 전망 '서프라이즈'에 비해 한은 총재의 코멘트 뉘앙스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되짚어보면 올해 4%를 넘는 성장률도 가능한 상황에서 시장이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도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특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시장 역시 제각각 판단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 등 수급 요인에 휘둘리고 있다는 식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어제 금통위는 아무런 단서를 주지 않았지만, 동시에 모든 단서를 줬다"면서 "한은 총재의 발언 역시 자신도 금리인상 시점을 모르겠다는 쪽에 가까웠으며, 금리가 크게 뛰자 시장은 연내 인상파와 내년 인상파로 갈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금리인상이 없다고 확신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금리를 밀어 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한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장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측면에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상향, 금융불균형 심화는 현실적으로 금리인상을 당길 수 있는 요인이지만, 일각에서 연내에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몰아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진단도 있다.

E 증권사 관계자는 "금통위 전 인상 소수의견 루머가 돌았지만 결국 만장일치였다"면서 "또 전날 금통위 회의 평가 역시 성장률의 급격한 상향을 감안하면 평온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로 금리가 밀리면서 연내 인상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분위기로 몰고 있으나, 연내 인상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위기 이후 첫 인상이 말처럼 간단하지도 않고, 지금은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향후 1달, 한은에겐 최소 2조원의 단순매입 실탄 있으니...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기대는 모습도 나타난다.

전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단순매입 스케줄이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6월말까지 대략 1달 사이에 국고채 단순매입을 2~4조원 범위에서 실시해야 한다. 최소 2조원의 국고채는 시장에서 사야한다. 이날 금리가 크게 오르자 이 부분을 주목하기도 한다.

외국인 선물매매가 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단순매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냉정하게 보면 어제 장이 센 것도 과한 것이었고, 오늘 가격이 급락한 것도 과하다"면서 "일단 외국인이 선물을 저렇게 파니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이면 조만간 단순매입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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