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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식] 이미지 역행(逆行), 나안나 초대전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5-24 11:45 최종수정 : 2021-05-24 13:50

2021년 5월 27일~6월 3일 / 삼청동 정수아트센터

[전시 소식] 이미지 역행(逆行), 나안나 초대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물고기 머리가 있다.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닮은 무엇일 뿐이다. 누군가 물고기를 닮은 무엇을 보고 물고기라 하면 물고기가 되고, 사람이 되고, 외계의 알 수 없는, 혹은 미지의 그 무엇이 된다.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이미지는 과거의 경험 조각이다. 나안나는 기억에 잔존해 있는 과거의 이미지를 해체시킨다. 해체라기보다는 과거로의 역행(逆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것은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바라보는 미래라는 의미를 되살려낸다. 과거로의 기억 여행은 시간의 흐름에서 미래형이 된다. 그래서 무엇이든 현재의 것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의 이미지가 된다.

▲초상화_40.9x53.0_oil on canvas_2021

▲초상화_40.9x53.0_oil on canvas_2021

우리시대의 초상화가 있다. 물고기를 닮은 이미지는 무엇으로든 변신이 가능하다. 모자를 쓰고 숲속에 있다. 이미 선명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에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지 않아야 한다.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 숲과 함께 호흡하는 숲의 일부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래서 특정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시대의 초상은 숲과 숲의 그림자까지 모두가 초상화로 이해하여야 한다.

▲ 무늬(잘린 머리들)_72.7x100.0_mixed media on canvas_2020

▲ 무늬(잘린 머리들)_72.7x100.0_mixed media on canvas_2020

무늬(잘린 머리들)은 초상화로 분하기 이전의 작품이다. 나안나는 잘린 머리라는 제목을 붙이면서도 그것을 생명체의 부분으로 이해하지 말고 그저 막연한 무늬로 받아들이길 강요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함께하는 이미지는 무엇을 특정하는 그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을 거부하는 예술가적 항변이다.

▲ 무늬(해녀)_21.0x21.0_mixed media on canvas_2020

▲ 무늬(해녀)_21.0x21.0_mixed media on canvas_2020

무작정 지나치는 낯선 이미지와 환상처럼 스치는 무의식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옮겨낸다. 때로는 작품 ‘무늬(해녀)’와 같이 낯선 이미지와 과거에서 오는 경험이 교차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 볼 뿐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2021년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소개] 나안나 Nah Anna --------------
2013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8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20 개인전 <알 수 없는 이야기> 갤러리 가이아
2012 개인전 <눈, 손, 그림> 갤러리 가이아
2020 단체전 <복도아트페어> 장흥가나아뜰리에
2020 단체전 <씩스틴> 김현주 갤러리
2020 단체전 <Group 23.5˚> 갤러리 가이아
2019 단체전 <상상展> 갤러리 자작나무
2018 단체전 <풍경展> 갤러리 자작나무
2017 단체전 <화가의 자화상> 갤러리두인
2016 단체전 <예술이란?> 갤러리반디트라소
2016 단체전 <Group 23.5˚> 두루아트스페이스
2016 단체전 <청춘아티스트 3인전> 고양시청갤러리600
2015 3인전 <사유하는 손> 갤러리 정
2015 단체전 <Group 23.5˚ 5th Exhibition> 청화랑
2015 단체전 <Group 23.5˚ 4th Exhibition> 가나아트스페이스
2015 단체전 <Group 23.5˚ 3rd Exhibition> 갤러리 이마주
2014 단체전 <土트림> 제주 탑동해변공연장 전시실
2013 단체전 <화성작가, 금성현대인을 만나다> 반디트라소
2013 단체전 <다방회동>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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