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5월 취임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다음달로 끝난다. 사진제공 = 금융감독원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 원장은 지난 2018년 7월 금융사들에 대한 종합검사의 부활을 알리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사들과 전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금융권에 대한 윤 원장의 적대적 시각이 드러난 발언으로 평가된다.
바로 직전에 금융협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정한 채용문화 확립, 일자리 창출, 소비자 권익 중진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이를 경영실태 평가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던 것과는 상반된 표현이었다.
또 그는 2019년 8월 파생상품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관리가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감독기관으로서 책임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감원의 인력과 법적 제도 등 여건을 생각해보면 금감원이 지금보다 더 잘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금감원 감독 부실에 대해 인력 문제로 치부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DLS와 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감독이 소홀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가 일종의 갬블 상품을 만든 것으로 금융사에 더 중요한 책임이 있다. 금융 활동으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기에 따지고 보면 괜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파생상품 자체를 ‘갬블(도박)’이라고 정의하는 것부터가 부적절하다고 최운열 전(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서울시립대 교수도 “금감원이 중간검사 결과 때 불완전 판매율이 20%라고 밝혔는데, 80%는 정상 판매된 DLF를 도박이라고 규정하는 건 우려스럽다”며 “은행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작년 4월에는 은행들이 불완전판매를 하는 것에 대해 “금융사가 중수익 상품을 만들어 중화를 시켜줘야 하는데 금융산업, 특히 금융투자사들 같은 곳에서 잘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은행도 불완전판매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주장해 금투업계의 반발을 샀다.
끝으로 윤 원장은 지난 3월 5일 노조와 면담에서 채용비리 연루 직원의 승진에 대해 “나도 몰랐다. 국장 인사만 신경 썼고 팀장 이하는 문제없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