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익 1조2000억원대를 상회했다. 특히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치인 지난해 2분기 1조2483억원을 넘겼다.
이번 LG전자의 실적은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대형 TV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6조원, 영업익은 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G전자의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LG전자에 따르면, 오브제컬렉션이 있는 제품군의 가전을 구매한 고객의 절반이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했다. 동급의 일반 제품보다 다소 비싸지만,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TV와 모니터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도 매출과 이익 모두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이 늘면서, 대형 TV와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1분기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75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봤다. 증권가에서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삼고있는 전장(VS)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적자폭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이 출범되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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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사업을 종료하는 MC사업부는 올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4분기 연속 영업적자로, 누적 영업손실은 5조원을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만 2000억~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2분기 회사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적자 사업 대신 전장·인공지능(AI)·로봇 등에 투자를 확대해,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MC사업부문 중단에 따라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