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욱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책무를 지니고 있지만, 지금은 고압경제를 지지하는 재정정책과의 공조가 강조되면서 완전고용에 무게가 좀 더 실리는 국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국지적 물가상승을 이유로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의 핵심변수는 노동시장 취약계층의 고용 환경이 팬데믹 충격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지 여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 최고 관심사는 인플레이션"이라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걱정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시장에는 금리 상승과 주가 조정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인플레이션 우려 중 상당 부분은 유가 기저효과에 의한 물가상승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유가 단일요인이 에너지 물가에는 즉각적으로, 에너지 제외 물가에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가정하고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이후 연말까지 WTI가 60달러/배럴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미국의 CPI 상승률은 2분기 2.8%, 연간으로는 2.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경우 두바이유 영향을 받는데, 두바이 유가가 3월 이후 60달러/배럴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CPI 상승률이 2분기 1.5%, 연간으로는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유가가 상승해 일정한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상반기 유가 상승 이후 하반기 재차 안정화된다면 예측한 물가상승률 수준보다 실제로는 낮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