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미 국채 수익률은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에 일찌감치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달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물가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2월 제조업 PMI 잠정치의 투입가격지수가 7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상승, 1.34%대로 올라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대규모 재정 부양 필요성을 역설한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
옐런 장관은 "경제를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중요하다"며 "부양책의 규모가 작을수록 경제 정상화에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은 금리 상승 부담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옅어졌다.
달러/원 환율도 미 금리 상승 부담 속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 움직임을 보일 경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원의 하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이틀 연속 내렸다. 독일과 영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강세가 달러인덱스를 압박한 것이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8% 내린 90.3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높아진 1.2120달러를 나타냈다.
이달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돈 것이 유로화 강세를 자극했다.
독일 2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60.6으로, 예상치(56.2)를 뛰어넘었다.
파운드/달러도 0.26% 오른 1.4012달러를 기록, 3년 만에 처음으로 1.4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이 역시 영국 PMI 호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낙관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2월 제조업 PMI는 54.9로, 예상치 53.1을 웃돌았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09% 낮아진 6.4542위안에 거래됐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상승과 하락 요인 모두를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기보단 국내 주식시장이나 달러/위안 환율 흐름 등에 주목하며 상황에 맞게 포지션 플레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하나 서울환시에서 주목할 재료는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은 통상 주식시장에 밸류에이션과 연결, 악재로 작용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가 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돌려세운다며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3~1,108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 약세와 함께 국내 수출 호조 재료와 월말 네고 가세 등이 달러/원의 상단을 막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옅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