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 = 코리안리
9일 코리안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24.9% 줄어든 14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기간 4.9% 증가한 8조447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21.9% 줄어든 1954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보험영업 발생손해액이 증가했고, 외화환산차손도 늘면서 당기순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맺은 보험계약의 책임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키는 보험을 말한다. 즉 일반 보험과 달리 재보험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으로, 보험사의 보상책임을 분담해줘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여겨진다. 2019년 코리안리는 글로벌 재보험사 가운데 수재보험료 기준 11위를 차지했다.
실적 감소의 주된 배경은 대형 화재사고로 인한 국내 기업성 보험의 손해율 악화다. 코리안리의 국내 손해보험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비중을 보면 67% 가량이 기업보험이다. 기업보험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선박, 화물 등에 대한 해상보험이나 공장, 창고 등에 대한 화재보험을 말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코리안리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와 이천물류센터 화재 등 고액 사고보험금 지급이 발생함에 따라 국내 기업성보험 합산비율이 7.8%p 상승한 바 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값으로 보험영업이익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코리안리의 수재보험료 가운데 25% 가량은 해외수재다. 해외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을 담보하는 상품들이 있어, 이와 관련해 준비해둬야 할 적립금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환율 변동으로 외화환산손실과 외환차손 등 영업외비용도 크게 늘었다.
이날 코리안리는 46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450원으로, 지난해 대비 50원 줄어들었다. 시가배당율은 5.2%이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