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은 장중 내내 하락 기조를 이어갔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한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라 추가 하락보단 장 후반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0원 내린 1,11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 주말 사이 달러 약세와 미 주식시장 상승으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미 고용지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자, 추가 부양책 의회 통과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은 것이 달러 약세와 미 주식시장 상승을 자극한 것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4만9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이는 시장 예상치(10만5천 명)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늘 나온 저조한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소규모 부양책 추진에 따른 위험이 얼마나 클지가 분명해졌다"며 의회에 부양책 통과를 서둘러 줄 것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부양안을 단독 처리하는 절차 개시했고, 이는 시장에 리스크온 재료로 주목받았다.
미 부양책 재료에 기대 달러/원도 개장과 동시에 내리막을 보였고, 한때 1,117원선 초중반 레벨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현대차그룹 주가 급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 시도는 1,117원선에서 막혔고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점차 줄어 들었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공격적인 숏플레이를 자제하면서 주식시장과 달러/위안 흐름을 따라 레인지 플레이에 집중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497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3% 오른 91.0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562억 원어치와 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外人 주식 매도 재개로 숏심리 둔화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 속에서도 숏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 따라 시장에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달러/원 1,120원선 아래에선 저가성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원의 낙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후장 들어선 외국인 매도 규모가 더욱 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는 또한 점차 옅어졌다.
다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에 이은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 등으로 달러/원의 낙폭 축소도 1,119원선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이 의회 통과 기대와 이에 따른 미 주식시장 상승 기대감 등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도 불구, 서울환시는 코스피지수 하락에 낙폭이 특정 레벨(1,118~1,119원선)에서 제한되는 양상을 반복했다"면서 "이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도 이유가 있지만, 여전히 국내 코로나19 지역 확산 우려에 대한 시장 경계심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 9일 전망…달러 약세 지속과 부양책 논의 주목
오는 9일 달러/원 환율 방향성은 달러 약세 지속과 미 부양책 관련 논의 진전 여부, 미 주식시장 움직임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달러 약세와 미 부양책 재료는 연계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원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주식시장 역시 부양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지난 3일 바이든 정부가 제시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주 내로 상원에서 부양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 달러/원이나 글로벌 달러는 미 부양책 이슈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재료가 주목받을수록 달러 약세는 불가피하나, 코스피지수가 3천선 위에서 추가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외 가격 변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국내 환시 수급에서 외국인 주식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외국인 매매패턴과 연계된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설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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