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 사진 = 농심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신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6일까지로, 임기가 끝나면 등기이사에서 제외된다.
신 회장은 1932년생으로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왔다.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닫기

신 회장의 후계는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승계에 필요한 농심의 지분을 10여년 전에 확보한 상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의 지분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전 농심가)를 각각 맡고 있다.
이번 주총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신 부회장과 박 부회장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등기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고령이다 보니 등기이사에서 제외되는 것"이라며 “차기 회장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농심 후계구도는 일찌감치 정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