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늘(5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통상적으로 회장추천위원회는 킥오프 미팅을 진행한 후 회추위 위원들이 대표이사 회장후보 추천 절차, 회의 일정과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한다. 오늘 열리는 이사회는 회추위 킥오프는 아니나 이사회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일정을 논의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지만 주주총회 안건으로 회장 후보를 올려야하는 이상 2월 안에는 모든 절차가 끝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내부는 어수선한 상태다.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함영주닫기


이진국 대표는 리서치센터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해 주식거래를 한 선행매매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진국 대표를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 이진국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성규닫기



대내외 안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김정태 회장이 한번 더 조직을 추스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태 회장은 만69세로 정관상으로는 1년 더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 후보군이 모두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코로나19로 불확실성도 큰 상황에서 김정태 회장 연임 명분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변수다. 금감원은 2018년 김정태 회장 연임 당시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 절차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함영주 부회장을 후보군으로 포함해도 금융당국과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함영주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3연임을 앞두고 하나은행 임추위에 속한 사외이사들을 만나 함영주 당시 행장이 재직 중 채용비리로 검찰에 기소되면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함영주 부회장은 채용비리 재판이 끝나지 않은데다 금감원과 DLF 중징계 본안 소송을 앞두고 있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리스크는 금융회사 안정을 흔들 수 있는 만큼 의견을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 상에 위험 요소가 있다면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김정태 회장, 윤성복, 박원구, 차은영,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사외이사로 구성돼있으며 윤성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대표이사 회장은 연임의사가 없는 경우에 한해 위원이 될 수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