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닫기

여기에 딜 소싱(투자처 발굴)과 투자 경험 등이 더해져 한국투자증권은 IB(기업금융)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활발한 리테일 금융상품 공급을 바탕으로, 한투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업계 최대 규모로 커졌다. 발행어음을 비롯, 손익차등형 상품,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등 새로운 투자상품을 글로벌 금융사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들여왔다.
IMA는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로, 한투에게 글로벌IB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자산에 대해 원금 지급 의무가 부여되는 IMA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특히 선순위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업계에서 유일한 영업이익 및 순이익 동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또, 한투증권의 NCR(순자본비율) 지표는 업계 선두를 기록 중이다.
재무건전성도 선도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NCR은 2025년 1분기 기준 2867%를 기록했다. 국내 종투사 10곳 중 1위다.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규제 최소 기준(100%) 대비 충분한 버퍼(buffer)를 보유했다.
금융당국이 IMA와 발행어음의 통합한도를 자기자본의 ‘200%+100%’로 설정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허용되는 한도를 거의 채운 상태로 신규 라이선스에 관심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2025년 3월 말 기준 17조6052억원이다. 이는 다른 1호 IMA 후보군인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잔고(7조7024억원)와 대조된다. IMA가 허용될 경우, 한투는 10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달 평균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이 리테일 채널로 유입되면서 2025년 3월 말 기준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72조3000원까지 커졌다. 이는 국내 금투업계 최고 수준이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효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상품 소싱(발굴) 역량 강화, 고객 수익률 개선, 이익의 재투자,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형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투증권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Carlyle)과 지난 2023년 파트너십을 맺고,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의 칼라일 해외 크레딧 상품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다. 같은 해 협업을 통해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사모펀드를 출시한 이후 2025년 현재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약 1500억 원 넘는 자금을 판매했다.
또, 2025년 5월 한투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계열의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펀드 소싱, 마켓 업데이트 및 자료 공유, 직원 간 지식 교류 등이 포함됐다.
한투증권은 지난 4월 말 골드만삭스 공모펀드에 50% 이상 투자해 예상 배당률 연 7.5% 수준의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한국투자 Global Strategic 멀티인컴 펀드’를 출시했고, 펀드 설정 1주일 만에 약 1700억원 규모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경상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에 서 있다.
한투증권의 지난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연간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1조1143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5188억원), 순이익(4476억원)에서 모두 업계 선두를 기록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효율성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인 10.4%로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5위에서 급성장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채권 및 발행어음의 운용수익 증가가 특히 돋보였다"며 "금리 하락 안정화의 수혜를 오롯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투지주를 중심으로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캐피탈, 저축은행, PEF 운용사 등 계열사를 통한 유기적인 협업 체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투증권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우수한 수익성이 부각된다. 다만, 성장 전략에 따른 위험 관리가 최대 화두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4월 리포트에서 "한투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비(非)부동산 등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5년 간 사업보고서 상 영업수익(매출) 과대 계상에 따른 회계 이슈 등도 인가 추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새로운 투자상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온 경험은 IMA 초기 시장의 안착과 제도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등에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체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