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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협력하는 인재가 더 중요”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0-12-21 00:05

뛰어난 능력보다 협력을 이끄는 게 중요
스타트업 창업으로 헬스케어 '혁신' 지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1월 열린 제14회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마스터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EY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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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서 회장은 평소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혼자 사는 천재’보다 ‘더불어 사는 바보’가 되라고 가르쳐왔다. 재계 후계자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게 했으며, 수입차도 타지 못하게 했다. 오히려 자식들에게 늘 동료 직원들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가르쳤다.

◇ 뛰어난 천재보다 ‘협력’이 중요

서 회장의 면모는 회사 내부에서도 보여진다. 제약업계는 인사이동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직원을 절대 내치지 않는다는 기업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 명의 천재보다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인재라고 여기는 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서 회장은 “사원을 뽑을 때도 주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본다”고 말했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주변에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서 회장이 이처럼 동료들을 중시하는 것은 셀트리온을 설립 이후 몇 번의 부도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서 회장은 2002년 셀트리온 설립 이후 인천에 5만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3년 완공 1년을 앞두고 에이즈 백신 임상 3상이 실패하면서 부도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그는 부도를 막기 위해 신체포기각서까지 쓰면서 돈을 빌려야만 했다. 서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지만, 당시 같이 위기를 겪은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죽을 각오로 일하다 보니 문제가 조금씩 해결됐다”고 밝혔다.

서 회장과 직원들이 함께 협력하며 회사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인재를 뽑을 때도 ‘협력’을 중시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거에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피 검사 분야로 새로운 도전 꿈꿔

서 회장은 은퇴 이후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을 끝으로 경영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직원들에게는 10년 전부터 은퇴 이야기를 언급했다”며 “임원들의 정년이 65세이므로, 그 규정을 어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내가 물러나면 전문경영인에게 사업을 맡기고 내 아들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로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중요 사안에 관해 조언해주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은퇴 후 피 검사를 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겠다며 은퇴 후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피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혁신이 헬스케어 분야에도 도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피 검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헬스케어의 ‘혁신’을 이루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원격진료가 보편화를 위해선 집에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검사 중 가장 중요한 피 검사를 어르신이 직접 할 수 없다”며 “당뇨병 자가검사기기 같이 소량의 피만으로도 혈액검사가 가능한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 검사에는 바이오, 나노, 가상현실, AI 기술이 들어가고 기술융합으로 가야 한다”며 피 검사라는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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