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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2년, 결국 통안3년 잉태하나...현실적으로 가능성 높은 선택지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2-08 14:54 최종수정 : 2020-12-0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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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내년부터 국고채 2년물이 발행되면, 한국은행 입장에선 통안채 3년물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2년 국채 발행에 맞춰 통안 발행 만기 다양화, 통안계정이나 RP 활용 확대 등 여러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방식을 적극 활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현재 국고2년물 발행이 가져올 영향 등에 대해 기재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시간이 아주 많지 남지는 않았다.

다만 이 문제는 10일 금통위보다는 24일 금통위 때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무진 쪽에서 금통위에 보고를 올리는 과정들이 남아 있다.

권태용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3년 통안 발행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기재부 쪽과 협의가 잘 되고 있다"면서 "기재부도 국고2년 발행에 따른 한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금통위에 보고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 국고2년물 발행 규모 따라 달라질 통안채 입지

내년 국고2년물과 관련해선 매달 경쟁입찰로 1조원 정도 발행하는 안이 유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PD 등 일각에선 좀더 발행해주길 원한다는 얘기들도 들렸다. 다만 일단 경쟁입찰 1조원 정도를 가정해서 접근하는 모습들이 많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2년을 월1조원 발행이 컨센서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고 2년물 발행은 내년 2월에 선매출이고, 통안채 발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월평균 6조원 규모가 발행되는 통안채 2년물이 감소하고 그 이하인 1년 구간이 증가하는지, 이상 구간이 신설되는지 주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PD 등에선 2년 국고채를 좀더 많이 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30년을 3조원씩 찍는 상황에서 부담 적은 2년을 많이 해서 장기물을 줄여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다만 PD들 입장에서야 통안과 구축효과를 감안해서 고민할 이유는 적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고2년을 월1조원 발행해서 시장 조성이 될지 의문"이라며 "6개월 통합인지, 3개월 통합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조성을 위해선 충분한 물량이 돼야 스퀴즈 위험이 줄어든다. 짧은 2년이라 3개월 통합발행을 한다고 하면 더더욱 물량이 좀 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스퀴즈가 안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달에 1조원, 3개월 3조원 수준이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물론 비경쟁 물량 등을 감안해서 좀더 많을 수 있지만, PD들 쪽에선 좀더 늘렸으면 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 국고2년 발행이 한은에 던진 숙제...통안계정, RP로는 문제 해결 어렵다

국고2년물이 발행되면 통안2년물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한은은 국고2년이 통안채 수요를 구축하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우선 한은은 통안채 발행 수요가 줄어드는 부분 등도 감안하면서, 기존의 유동성 조절 수단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도 있다.

예컨대 통안채 발행잔액이 매년 5조원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RP나 통안계정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RP나 통안계정은 만기가 짧고, 이 수단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단순하게 접근해 국고2년 월평균 1조원과 비경쟁 물량을 감안해 연간 15조원 규모가 발행된다고 하면 이 물량이 통안2년에 얹혀진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이 기존에 하던 대로 2년 통안을 발행한다면 이 구간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작용하게 된다.

또 예컨대 국고2년 물량 15조원이 통안을 구축해 버린다면, 한은은 15조원을 RP나 통안계정으로 흡수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뜻대로 된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통안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하던 부분을 RP, 통안계정 등으로 은행들에게 떠안겼을 때 제대로 소화가 안 될 수도 있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안 좋으면, 입찰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을 수 있다. 단기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기준금리를 설정해 짧은 구간 금리를 제어해야 하는 한국은행이 국채금리를 위해 단기금리 변동성을 나몰라라 하기는 어렵다.

짧은 유동성 조절 수단을 적극 활용해 국고2년 문제에 대응하는 데엔 한계가 있는 것이다.

■ 다른 만기 통안채 발행 늘리는 것도, 애매한 만기 신설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확률 높은 건 통안3년

통안채는 1년과 2년, 그리고 91일물과 182일물이 발행된다.

하지만 모든 만기 통안채가 원활하게 발행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1월 30일 통안182일물 입찰에선 0.24조원만이 응찰해 0.2조원이 낙찰됐다. 당시 0.3조원 발행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통안채 1년과 91일물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향후 국고2년 발행에 따라 이 구간 통안채에 물량을 더 얹을 경우 발행이 원활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어렵다.

즉 기존 만기물 물량을 늘려서 국고2년 발행에 대응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만기를 발행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예컨대 2년 6개월, 4년 만기 통안 등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이런 만기물들이 잘 소화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과거에 존재했던 통안1.5년물은 시장성이 떨어져 2011년 5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행되지 않고 있다.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있어선 시장과의 교감이 필요하다.

사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지금은 외환보유액을 건드리지 않고 유동성 180조원을 흡수해야 한다. 통안채 160조원, RP와 통안계정 20조원이 이런 작업을 하는 데 사용되고 잇다.

이런 상황에서 통안을 없애고 전부 RP로 유동성 흡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기적인 수단으로 유동성 흡수 문제를 커버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통안채는 중장기 채권시장 자금이고 RP는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이라며 "지금은 채권과 자금 양쪽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이 현실적으로 통안계정이나 RP의 활용도를 한껏 높이더라도 국고2년 등장에 따른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또 아무 만기나 통안채를 신설할 수도 없다.

이러다보니 통안3년 밖에 현실적으로 선택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3년 통안 발행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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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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