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신고가 경신한 코스피와 글로벌 위험선호...수급, 외국인 보며 길 찾는 채권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1-24 07:58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채 금리반등·위험선호 분위기에 부담을 안고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이어진다는 점 등도 고려하면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간밤 뉴욕 시장에서도 위험선호가 강화됐다. 하지만 연말 수급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는 점 등으로 주가 급등세는 채권을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날 채권시장은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12월 국고채발행 물량과 국고채 바이백, 한국은행 단순매입 등 수급 재료들을 감안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외재료들은 위험선호 쪽으로 쏠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기대감을 키우는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최고 90%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해당 백신은 90% 이상 효과가 보고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경제성과 보급 면에서는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시 예런 전 연준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해 큰 관심을 끌었다.

옐런 전 의장은 최근 "실업률 개선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의회가 더 큰 재정부양책을 승인하지 않으면 지지부진하고 고르지 못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PMI 지수도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 위험선호를 견인했다.

■ 뉴욕 주가 1% 내외 속등...PMI 놀라운 상승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1% 내외로 상승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 예상을 대폭 웃돈 미국 경제지표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장 막판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언택트주인 정보기술주 부진으로 지수들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7.79포인트(1.12%) 높아진 2만9,591.2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0.05포인트(0.56%) 오른 3,577.59, 나스닥은 25.66포인트(0.22%) 상승한 1만1,880.6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7.1%, 금융주는 1.9% 각각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와 부동산주는 0.3%씩 낮아졌다. 정보기술주는 약보합세였다.

1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가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 발표에 따르면 11월 미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 최종치 53.4에서 56.7로 급등했다. 예상치인 53.0을 웃도는 결과이자 74개월 만에 최고치다. 11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도 전월 최종치 56.9에서 57.7로 올랐다. 시장 예상치 55.0을 웃도는 결과이자 6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 美금리 0.85% 선으로...유가는 3개월 최고치로

코로나 백신 진전, 옐런의 차기 정부 재무장관 가능성, PMI 급등 등 주가를 견인했던 요인들은 채권가격을 낮췄다. 미국채 금리는 0.8%대 중반으로 올라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4bp 오른 0.84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06bp 상승한 1.552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1bp 상승한 0.1573%, 국채5년물은 0.97bp 반등한 0.3796%를 나타냈다.

달러지수는 PMI 빅 서프라이즈로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뉴욕 주가 상승과 파운드화 강세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오른 92.54에 거래됐다. 장 초반 PMI 지표 이후 급반등해 92.7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주가 상승에 맞춰 오름폭을 일부 줄였다.

파운드/달러는 0.29% 오른 1.3322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과 영국 간 브렉시트 무역협상 진전으로 타결이 임박한 데다 영국 정부가 12월 초 전국에 내린 봉쇄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백신 기대감에 이틀 연속 오르면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64센트(1.51%) 높아진 배럴당 43.0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0달러(2.45%) 오른 배럴당 46.06달러에 거래됐다.

■ 사상 최고치 경신한 코스피

전날 코스피지수는 49.09(1.92%) 오른 2,602.59에 마감해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종가 기록을 작성했다. 지수가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5년 코스피시장 출범 이후 45년만의 일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장중 2,604.92에서 고점을 찍었다. 지수의 장중 사상 최고치는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2607.10이다. 다만 당시 종가는 2598.19로 마감했다.

지수 급등의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날 4.33%(2,800원) 오른 6만 7,500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도 3.31%(3,200원) 급등해 10만원대로 올라갔다.

그간 국내 주식시장 시총 1,2위를 구가해온 두 종목이 힘을 내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가운데 결국 이들 한국 대표주들이 11월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신고가를 다시 쓰게 만든 수급 주체는 역시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9,888억원을 순매수했다. 거의 1조원을 순매수한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2,53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지수를 이끌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3%), LG화학(3.31%), NAVER(0.18%), 셀트리온(1.52%), 현대차(1.13%), 삼성SDI(2.14%), 카카오(0.41%)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뒤를 받쳤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가운데 외국인은 가열찬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일부터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무려 6조 3,657억원에 달한다. 11월 들어선 16거래일 중 단 하루(4일)만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이후 6조 4,15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인이 한국 대표주 삼성전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지수는 신기원을 이뤘다. 늘 신고가 경신 시 터져 나오는 추가적인 '빅 피겨' 돌파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제 지수 3,000시대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 채권은 수급과 외인 주시

전날 채권시장은 수급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장기물 위주로 눌리는 상황이 전개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소극적이었지만,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물 매수가 시장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선 3년선물을 8,191계약, 10년선물을 3,613계약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 대응을 못하는 사이에 외국인이 방향을 선도한 만큼 계속해서 이들이 가격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나 주가상승 분위기 속에 이들의 한국물 대응이 계속 주목되는 상황이다. 외인은 전날 현물시장에선 국고채 2,840억원, 통안채 4,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과 원화 강세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로 달러/원 환율은 3.90원 하락한 1,11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금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1,100원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국인 주식 매수, 수출 경기 회복, 백신 기대 등이 얽혀서 원화와 주가 모두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채권의 방향성 역시 외국인에 달려 있다. 전날 트리플 강세 연출 뒤 계속해서 외인들의 매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레벨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낸다. 주가지수가 신고가를 쓰고, 달러/원 환율이 민감한 레벨에 밀착해 있어 지금은 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 분위기는 위험선호로 쏠려 있고, 채권은 수급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길을 찾아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