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 호조와 달러 순공급 확대, 위안화 강세를 보다 빠르게 반영하면서 9월 초 대비 100원 가까이 하락해 1,100선을 위협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환율이 균형 수준인 1,100원 밑으로 하락하기 위해선 펀더멘털과 심리 요인이 최소한 유지되거나 추가로 개선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수출 경기는 상승 사이클을 이어가야 하며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2차 확산 당시 수준에 그쳐야 한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기 위해서 미국의 5차 부양책이 조기 타결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적인 경기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조건들이 대체로 충족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연말 1,100원을 하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조건들이 미충족될 경우 1,1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다가 유동성 공급 및 경기 반등세가 동반될 내년 1분기 하락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 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선 "엔화, 위안화 등 수출 경쟁국 통화도 강세 중"이라며 수출에 미칠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 절상 흐름에 수출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다만 수출 가격 경쟁력을 고려할 때 경쟁국 통화 가치 변동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원/위안 및 원/100엔 환율은 연초 수준으로 유지돼 수출 경기 및 수출기업들의 이익률 훼손 우려는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은 아베노믹스 장기화로 2012년과 같이 급격한 엔화 약세를 유도할 여력이 부족하며, 위안화는 원화와 동조화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0년대 들어 해외투자 확대로 국제수지 균형이 유지되고 있어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가파른 원화 절상 가능성도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