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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당국 경고 후 급등한 환율..주식시장, 외인매수 강도 약화 속 환율 흐름 촉각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1-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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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9일 달러/원 환율 1분 차트..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9일 달러/원 환율 1분 차트..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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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달러/원 환율이 19일 큰 폭으로 뛰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과도한 환율 상승에 대한 경고장을 날리고,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외환시장의 숏 분위기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당국의 개입은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이 꺾이는 때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정부의 대대적인 개입 예고

이날 아침 정부는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개최한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는 모두 발언의 말미에 '안건과 별개로 최근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한 말씀 덧붙이자고 한다'면서 경고했다.

부총리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 2개월간 원화는 세계 주요통화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으며, 원화 환율은 한방향 쏠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9월말 대비해 주요 통화 절상률을 보면 한국이 6.0%, 중국이 4.3%, 일본이 1.5%, 유로가 1.7%, 호주가 2.9%였다. 달러화는 2.9% 절하됐다.

주요국 가운데 한국 원화가 가장 빠르게 절상되면서 '비정상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부총리는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코로나 확산 분위기 이용해 환율 끌어올린 당국
당국의 개입 예고 이후 달러/원 환율은 이날 10원 이상 급등했다.

전날 1,103.80원까지 밀끌어지면서 1,100원선이 위태로웠지만, 이날은 정부의 개입 예고와 함께 주변 분위기까지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달러/원은 정오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다시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8일 현재 25만명을 돌파했다는 보도와 함께 뉴욕시 휴교령, 미네소타의 식당 내 식사를 금지를 포함한 4주간 봉쇄 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인덱스와 달러/위안 환율이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외 요인 뿐만 아니라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가운데 당국의 개입이 환율 상승에 속도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연이틀 300명을 넘었다. 이 날은 83일만에 가장 많은 343명이 신규확진되면서 위험선호가 조정을 받았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의 개입 추정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시장에 숏분위기는 소멸됐다"면서 "당국 매수 개입이 없었더라도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여러 악재 속 상승 쪽으로 기울진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당국은 이 분위기를 적은 비용에 달러/원 레벨을 끌어 올리는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외국인 매수 강도 누그러진 상황서 진행된 당국의 환 개입

최근 환율 급락은 외국인의 대대적인 주식 매수,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 등 위험선호 분위기와 함께 이뤄졌다.

특히 최근까지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매수세는 무서울 정도였으나 전날부터 매수 강도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나타냈다.

전일까지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0일 연속으로 순매수한 전날까지 외국인의 주식시장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5,167억원에 달할 정도로 컸다.

하지만 전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667억원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 이날 외국인은 2시50분 현재 6백억원 미만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환율 1,100원이 깨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환율이 1,100원선에 바짝 붙은 뒤 당국이 개입해 하락 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 역시 최근 고점 근처에서 레벨 부담을 의식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줄고 환율 하락세도 막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신흥국 통화가치를 올리면서 계속해서 주식 매수를 늘려왔었는데, 빅 피겨 앞에서 일단 막혔다. 환율 하락세가 일단 꺾임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상승세 둔화 혹은 조정 가능성을 봐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최근 급속한 원화 강세에 예전과 다른 낮은 관심도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가 진행되는 동안 채권시장은 큰 반사익을 얻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이 정도의 원화 강세 강도였으면 큰 관심을 나타낼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움직임에 둔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원화가 대폭 강해지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주식시장으로 대거 들어왔다.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이번 원화 강세에 대해 둔감했다"면서 "그랬던 만큼 오늘 환율 급등에 대해서도 예전과 비교하면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는 1.2조원, 순투자는 -1.8조원 수준이었다. 순매수가 1조원을 넘었으나 채권 만기를 감안할 때 순투자는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주식시장과는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선물 시장에선 3년 선물을 2만 계약 이상 순매도 하는 등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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