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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손잡은 아마존, 한국 진출 시동…국내 이커머스 '촉각'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11-17 12:17 최종수정 : 2020-11-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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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 진출에 나서자 국내 유통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마존과 11번가의 구체적인 서비스 범위와 계획은 거론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아마존 CI. 아마존 제공

아마존 CI. 아마존 제공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단순히 사업 협력만 추진하는 건 아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최대 30%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에 2012년 진출했지만, 국내 판매자들의 아마존 입점을 지원하는 ‘셀러 전략’만 강화해왔을 뿐 직접 물건을 판매하지는 않았다. 2년 전에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국내 '직구족'들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아마존의 이번 '우회 진출'을 결정했다. 아마존과 11번가의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국내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직구'할 때 11번가가 일종의 배송대행지 역할을 하게 된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론칭 준비가 되는 대로 상세한 서비스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쿠팡 물류센터. / 사진 = 쿠팡

쿠팡 물류센터. / 사진 = 쿠팡

업계에서는 옥션·G마켓, 쿠팡, 네이버쇼핑 등을 필두로 진행되는 국내 이커머스의 '총성없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파급력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높아 아마존이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발표한 것만 보면 아마존이 11번가에 입점하는 내용에 그쳐,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직구 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는 중소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쿠팡처럼 물류창고를 짓고 물건을 직매입해 배송하는 물류 체계까지 갖추려면 2~3년은 걸려 국내 이커머스들이 당장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과 11번가가 어디까지 사업을 넓힐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마존과 11번가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11번가와는 협력 관계지만 독자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어서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배송 체계의 혁신을 일으킨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사업을 펼칠지도 관심이다. 11번가로서는 해외 공략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투자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과 함께 국내 고객들에게 독보적인 구매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마존과 원활한 협력으로 빠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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