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했지만 2018년 8.5%, 2019년 4.1%까지 낮아졌다. 올해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성장하는 데 그쳤고 3분기도 같은 기간 2.8%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0.7%, 5% 역성장을 기록하고 준대규모점포(SSM)가 1.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편의점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몰리는 마트보다 집 근처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 마스크 판매 등으로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동시에 기회도 있다. 점포 수로 순위를 가늠하는 편의점 업계는 타 사보다 많은 점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규 점포 출점이 쉽지 않다. 2018년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등 편의점 6개 브랜드가 편의점 매장 50~100미터(m) 내에는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의 자율규약을 맺은 후 부터다. 통상 편의점 계약 기간이 5년인 점을 고려하면 2015~2017년 출점한 점포들은 올해부터 재계약에 나서게 된다. 이 시기는 편의점 점포 수가 크게 늘었던 해여서 재계약을 노리는 편의점업계 간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다만 요즘에는 재계약 점포를 확보하기 위한 출혈 경쟁보다 경쟁력 있는 점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 수로 1, 2위 다툼을 하다 보니 올해 재계약이 부각된 것 같다”며 “재계약 점포가 얼마나 되는지는 영업비밀이라 확신하기 어렵지만, 최근에는 외연 확장보다 내실 있는 매장을 개발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포화에 해외도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가맹사업 경험으로 공략에 나섰다. GS25는 지난 9월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에도 진출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내년 말까지 편의점 50개를 열 계획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지 기존 점포들을 CU로 전환하기로 했다. 5년 내 신규 점포를 500개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