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5원 내린 1,13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들어 서울환시 주변 재료는 달러/원 상승에 오히려 우호적이다.
하지만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밀려며 시간이 흐를 수록 낙폭을 더욱 늘리는 모양새다.
아시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달러/위안 환율 반등 등 달러/원 상승 재료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앞에서 속수무책인 상황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몰리는 것은 이들이 달러화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부양책 재료와 함께 달러 약세를 예상한 수출 업체들이 보유 달러를 예상 시점보다 앞서 내다파는 이른바 리딩(leading) 전략으로 시장 대응 태세를 바꾸면서 서울환시에 이들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에 수출업체 공급 물량이 늘어나며 오후 들어 달러/원의 계단식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수출업체 네고에 기대 숏물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765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3% 떨어진 93.39를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기대에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도 약세 전환됐다"면서 "이를 지켜본 수출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쏟아내고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