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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응 시험대’ 네이버 "중국 알‧테 걱정無…일본 ‘라인’은 예의주시"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03 15:51

1Q 컨콜서 “중국 알리‧테무, 광고·페이 사업에 긍정적”
일본 정부 라인야후 지분 압박에 “해외 전략에 따라 대응”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제공=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제공=네이버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중국 커머스 공습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압박 등 글로벌 대응 능력 시험대에 올라선 네이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과는 경쟁보다는 매출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라인야후 관련 사안은 글로벌 전략에 기반해 조심스럽게 대응책을 마련해 간다는 입장이다.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에 상륙한 알리, 테무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에 대해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의 크로스보더(국경초월) 커머스 플랫폼들은 국내 선두 커머스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주요 광고주로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한 이후 성장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커머스 경쟁사는 네이버의 광고와 페이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와 테무는 중국의 거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올해 국내에 본격 상륙했다.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는 저가 경쟁력과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알리, 테무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을 특별한 위험 요인이 아닌 매출 향상의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서치플랫폼과 핀테크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6%, 11% 성장한 9054억원, 2339억원을 기록했다. 알리와 테무가 최근 본격적으로 네이버 웹 등에 광고 집행을 시작한 만큼 해당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수연 대표는 “이미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국내외 커머스 플랫폼이 광고 판매 및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네이버는 이용자, 판매자,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시장의 동반자로서 국내 온라인 생태계를 확대하며 선도해 나간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전략적 협업을 강화함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공간과 상품을 제공해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라인야후 지분 구조

일본 라인야후 지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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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 공세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압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대표는 “야후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입장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명확하게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 당국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들어 자국 IT 인프라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현재 라인야후는 네이버(지분 50%)와 일본 소프트뱅크(50%)가 합작 설립한 A홀딩스가 약 6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최근 지분 관련 협상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은 일본 인구의 80%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일본 내에서는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기업, 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또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2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네이버가 야후라인의 경영권을 잃게 되면 향후 글로벌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향후 라인 앱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자 글로벌 사업 진출 통로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라인을 활용해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인 만큼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수연 대표도 이날 컨콜에서 “일본 정부의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도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글로벌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정의하고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의 압박보다는 향후 라인을 통한 글로벌 전략과 회사 이익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교부도 “국내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는 있어서 안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외교부의 발표 이후 일본 총무성도 한발 물러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총무성은 전날(2일) “행정지도의 목적은 적절한 위탁 관리를 위한 보안 거버넌스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검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자본관계 재검토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 지분을 매각하라거나 정리하라거나 하는 표현은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책을 취할지는 근본적으로 민간이 생각해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컨콜에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33%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매출 2조4955억원, 영업이익 3895억원)를 웃도는 성적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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