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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다크투어리즘 ‘암흑사 여행’

황인석 경기대 교수

기사입력 : 2020-10-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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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용어 중에 ‘다크투어리즘’이라는 것이 있다. 어둡다는 의미의 다크(dark)와 관광이라는 말인 투어리즘(tourism)이 합쳐진 말로, 재난 현장이나 참상지 등 역사적인 비극의 현장을 방문하는 여행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여행지가 폴란드 남부에 있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이다.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운영한 최대 규모의 강제수용소였다. 이곳에서 최대 400만명의 수용자가 굶주림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 대부분은 유대인이었다.

2015년 7월 일본의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 자그마한 섬에서 조선인 500~800명이 강제노역을 했고 그중 122명이 질병,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숨졌다고 한다. 아우슈비츠보다 규모는 작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뼈아픈 역사의 현장인 셈이다.

이런 군함도를 일본이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해서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에 대해서도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유네스코가 권고하였는데도 일본이 이행하지 않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군함도도 다크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국립국어원은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을 쉬운 우리말인 ‘역사교훈여행’으로 다듬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긍정적인 역사에서도 가능하고, 다크투어리즘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역사에 대한 교훈을 의미하기에 중립적인 의미의 ‘역사교훈여행’보다는 일본에서 들어온 ‘암흑사 여행’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눈 밑 부분이 그늘진 것처럼 거무스름해지는 증세를 다크 서클(dark circle)이라고 하는데 쉬운 우리말로는 ‘눈그늘’이다.
[오늘의 쉬운 우리말] 다크투어리즘 ‘암흑사 여행’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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