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이 지난 15일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19 회계연도'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급감한 903억엔(약 98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3% 줄어든 2조88억엔(약 21조87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포함된 유니클로 해외사업부문은 매출 8439억엔(약 9조1900억원)으로 17.7% 줄고, 영업이익이 502억엔(약 5466억원)으로 63.8% 감소했다.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한국에서는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고,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그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과 코로나19 영향을 꼽았다. 다음 회계연도 전망에서 "한국은 계속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전망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국가별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국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지난해 7월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국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퍼진 결과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전까지만해도 한국에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국내 SPA업계 1위로 자리매김 했지만 지난해 이후 수익성이 급감했다.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749억원,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전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188억원, 238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