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신한라이프, 생보업계 ‘빅3’ 체제 흔들까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10-12 00:00

내년 7월 통합 출범…교보·한화생명 위협
주력 상품군·판매 채널 등 시너지 효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신한라이프, 생보업계 ‘빅3’ 체제 흔들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신한금융 통합보험사 ‘신한라이프(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출범이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 체제 균열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내년 7월 통합이 이뤄지면 신한라이프는 자산 규모 68조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게 된다. 순익 면에서 한화생명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으며 내년 7월 1일 신한생명과 공식 합병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친 통합 생명보험사의 이름을 ‘신한라이프보험주식회사’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두 회사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업계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생보업계는 삼성·한화·교보의 ‘빅3’ 판도가 지속돼 왔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7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약 754억원, 1367억원이다. 이들의 합산 순익은 약 2121억원으로 한화생명(1758억원)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안착한다.

수입보험료도 생보업계 4위인 농협생명보다 더 많다. 올 7월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각각 2조6825억원과 2조1726억원이다. 합하면 4조8552억원으로 농협생명보다 9744억원 가량 많다. 수입보험료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총 보험료의 합계로, 보험사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입보험료로만 보면 ‘빅3 생보사’ 다음이다.

자산 규모 기준 업계 4위 수준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올 7월 기준 자산규모는 각각 35조1335억원, 34조2047억원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 순위는 각각 업계 6위, 8위다. 자산규모를 합하면 약 67조8396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4위 농협생명(65조642억원)의 자산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상반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준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오렌지라이프는 신계약 확대보다는 손해율과 사업비율 관리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수입보험료에서는 신한생명이 조금 더 우위에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오렌지라이프가 앞선다.

업계에서는 판매 채널, 영업방식, 주력 판매 상품군 등에서 다른 특징을 가진 양사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방카슈랑스에, 오렌지라이프는 30~40대 남성 설계사 위주의 전속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에 강점이 있다. 또 신한생명은 전국망을 구축해 다양한 지역과 계층을 공략한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쳐 왔다.

상품 포트폴리오 역시 다르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한생명과 변액보험과 종신보험에서 우위를 보이는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질 경우 종합 생명보험사로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채널, 자산운용 방식, 설계사 성비, 타깃 연령층 등이 확연히 다른 만큼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또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영업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고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의 ‘화학적 통합’에 방점을 찍고 문화적·인적 교류를 전개하고 있다. 통합을 1년 앞둔 지난 7월에는 양사 임직원을 교차 선임하는 방식으로 인사교류를 확대했다. 객 중심 조직체계 및 DT 추진동력 강화 관점의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신한생명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조직인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으며, 오렌지라이프는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해 Digital CX실(Customer Experience)을 신설했다. 또 두 회사의 조직과 문화를 선제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Agile)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 고객전략그룹은 애자일 조직형태로 운영해 부서 간 경계를 없애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 회사의 유관 부서를 같은 사무실에 위치시키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전략으로 통합 실무 협업을 이끌었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통합 보험사의 사명을 신한라이프로 확정한 ‘뉴라이프추진위원회’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라이프’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의 삶 전반(Life-cycle)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공급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관리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통합 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라이프추진위원회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추진을 위한 공동경영관리위원회다.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오렌지라이프 사장 등 양사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매달 1회 이상 회의를 열고 IT, 재무, 인사, 상품 등 양사의 공통 업무를 조율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합병이 가시화된만큼 신한금융은 양사 임직원의 문화적 통합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는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영업 기반을 보완, 조직과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에 계속 주력해 내년 초 조직 전체를 통합 보험사 기준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