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80원 내린 1,16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시장 불안에 제한된 낙폭을 보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에 따라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이 1% 이상 반등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리스크온 분위기가 빠르게 퍼져 나아갔다.
코스피지수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두 자릿수를 이어간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유입까지 더해지며 1% 안팎 오르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일(63명)보다 늘었지만 닷새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며 시장에 불안을 덜어냈다.
달러인덱스도 하락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0.14% 떨어진 93.71을 기록 중이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낙폭을 확대하며 0.23% 하락한 6.738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외 롱처분 물량 급증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처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역외의 롱물량 처분이 늘면서 역내도 이를 추종하는 모습이다.
역외 달러 매도는 국내 수출 호조와 함께 코로나19 우려 완화도 있지만, 미 주가지수 선물 반등과 추가 부양책 타결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오후 전망…코스피 추가 상승시 1,160원대 초반 레벨 근접
오후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시 1,161~1,162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후반 리스크헤지 차원의 달러 매수세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미 추가 부양책 기대와 트럼프 리스크 완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온 상태를 유지할 경우 달러/원의 하락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늘면서 환시 수급 자체가 공급 우위로 돌아선 점도 달러/원 추가 하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우리나라의 9월 수출 호조와 코스피지수 상승, 미 추가 부양책 재료 등을 이유로 롱물량 처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코스피지수가 1.5% 이상 반등할 경우 달러/원은 1,162원선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