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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잘나가네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10-05 00:00

용기서 파우치 형태로 죽 시장 진입
5000만개 판매, 상품군 지속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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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잘나가네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상온 죽 시장에서 점유율을 단기간 크게 높였다. 비결은 발상의 전환이다. 그간 ‘용기형 죽’이 상온죽 시장의 대세였지만, CJ제일제당은 ‘파우치형 죽’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또 직접 끓이거나 전문점에서 먹을 수 있지만,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집콕시대’를 맞아 고공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달 중순 비비고 죽의 누적 매출은 1300억원에 육박한다. 누적 판매량은 5000만개를 돌파했다. 상온 파우치죽을 선보인 지 1년 9개월에 일궈낸 성과다. 양반죽이 용기죽 시장을 이끄는 것처럼 CJ제일제당은 비비고죽을 앞세워 파우치죽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죽은 때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수요가 있는 데다 최근에는 일상식과 간식으로 즐기려는 수요도 있다. 예전에는 아플 때나 소화가 안 될 때 상품 죽을 찾았다면, 이제는 아침 대용식, 해장, 간식 등 다양한 용도로 상품 죽을 즐기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흑임자, 단호박, 단팥, 새우와 계란 등 다양한 원물을 사용한 죽도 개발했다. 1인 가구와 간편한 조리식품을 찾는 가정에서 전문점 수준의 죽을 쉽게 맛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햇반’을 제조하며 축적한 밥 짓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쌀알이 뭉개지지 않고 살아있는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육수와 건더기는 ‘비비고 국물요리’와 마찬가지로 원물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을 주요하게 생각했다. 또 납작한 모양의 용기에 죽을 담은 ‘트레이 죽’도 선보여 소비자 선택권도 넓혔다. 파우치형 죽은 어쨌든 용기에 덜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먹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었다.

다행히 시장 적중에 성공했다. 비비고 죽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37.9%로 올라섰다. 상온 죽 시장에서 19년째 1위를 차지하는 동원F&B ‘양반죽’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60.2%에서 지난해 43.5%, 올 상반기 40.9%로 점유율이 2년 만에 2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비비고 죽과 양반죽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3%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CJ제일제당의 기세에 동원F&B는 오랜 기간 국내 용기형 죽 시장을 선도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온 파우치 죽을 내놨다. 뒤늦은 행보지만 상온 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 아래 출시된 ‘양반 파우치죽’은 전복죽, 쇠고기죽, 단호박죽, 밤단팥죽 4종으로 구성됐다.

상온 죽 시장에서 맞붙은 두 회사의 승패는 올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데다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쌓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마케팅 공세를 동원F&B가 어떻게 방어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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