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늘(17일) 저축은행 오픈뱅킹시스템 사업자 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3월 29일 서비스 개통을 목표로 9월 29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픈뱅킹은 표준 API를 기반으로 해당 은행 뿐 아니라 어떤 은행 앱에 들어가도 보유 계좌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작년 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이 전면 도입됐다. 현재는 뱅크샐러드, 토스 등 핀테크 업체까지 오픈뱅킹이 확장되면서 핀테크 관련 앱에서도 계좌 조회가 가능해졌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오픈뱅킹 도입을 호재로 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서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가 높은 만큼 계좌 이동이 편리해지면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보니 시중은행에서는 오히려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오픈뱅킹으로 계좌 이동이 더 쉬워지고 용이해지면 저축은행으로 이동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디지털 플랫폼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던 저축은행도 코로나 여파로 빠른 속도로 비대면화가 이뤄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앱 '웰컴디지털뱅크'는 다운로드수 160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플러스'도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뱅킹 도입이 마이데이터 산업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로 시중은행,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은 중소형 저축은행과 대형 저축은행 간 격차가 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라고 하면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중소형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거의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 자금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신청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