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권은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닌 브랜드 충성도, 기업 입지 조건, 기술·조직의 우수성 등을 고려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초과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해 부여하는 무형자산 중 하나다. 즉,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시 경영권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해당 수치가 높으면 피인수 기업에서 몸값 상승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 영업권은 1조1612억원이었다. AB인베브에 본격 편입된 2015년부터 꾸준히 1조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5~2017년 1조1542억원, 2018년 1조1609억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권은 실물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을 통해 경쟁사 대비 가질 수 있는 초과수익 기대치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물론 영업권 계상에 대한 추후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1조원이 넘는 수치를 가진 것은 향후 수익성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영업권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오비맥주 실적 둔화에 호재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5145억원 대비 20.51%(1055억원) 급감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성장세, 가격 인상 여파 등으로 인해 실적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영업권 외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신상품 출시 행보 또한 실적 둔화 타개를 기대하는 요소다. 지난달 1일 선보인 발포주 ‘필굿 세븐’을 비롯해 무알콜 맥주 ‘카스 제로’, 또 다른 맥주 브랜드 ‘한맥’ 등이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며 “아직 언제 선보일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스와 오비라거 외 또 다른 브랜드 ‘한맥’도 출시 예고했다. 지난 6월부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이 브랜드는 이천 공장에 구축된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 중이다. 국내산 햅쌀이 10%를 첨가한다. 500ml, 355ml 캔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2012년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한 이후 오비맥주는 ‘카스’라는 메가 브랜드 아래 세부적인 타깃층의 니즈를 맞춘 연계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한맥 출시는 카스, 오비라거 외 또 다른 브랜드를 구축, 다(多)브랜드 전략 초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