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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올해 성장률 -2%대 가능성, 코로나19 전개에 달려”(종합)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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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27 12:42 최종수정 : 2020-08-27 16:0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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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정부의 대응, 각 경제 주체들의 행태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데 기본적인 가정보다 상황이 개선된다면 전망치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고 악화되면 숫자도 하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수출이 부진한 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국내 경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게 된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은 국내총생산(GDP) 통계 작성 이래 1980년(-1.6%), 1998년(-5.1%) 두 번뿐이었다.

이 총재는 “5월 전망 시에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봤는데 글로벌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 않은 데다 국내에서 재확산이 발생했고, 그에 따라 우리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딜 것으로 본 것이 가장 큰 (성장률 전망치) 조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점,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집중 호우도 하향 조정의 한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수요 위축에다가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의 생산 활동 중단이 수출 감소를 크게 키우는 요인이 됐다”며 “하반기에는 많은 나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2분기 중 일시 중단됐던 해외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상반기보다는 분명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출 회복 정도에 대해서는 “주력 품목 동향이 상당히 중요한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수출품목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의 정도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역시 직전 전망치인 3.1%보다 0.3%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4%, 1%로 제시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05%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에 대응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5월 금통위에서는 연 0.50%로 0.25%포인트 더 낮췄다. 이후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그 효과와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기준금리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 여력이 남아 있다며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단 실제 인하 결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이 크게 확대되서 실물경기 충격이 상당히 커진다고 하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상황을 가정해보면 금리정책이 가장 중요할 텐데, 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지가 물론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지금 현재 낮은 수준에 와있는데 더 낮춰야 할지 여부는 그에 따라 기대되는 효과와 수반되는 부작용 등을 같이 따져보면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 이외 다른 정책을 많이 폈듯이 다른 정책수단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대출제도나 공개시장운영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정책수단을 펴왔고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할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3월 이후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고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을 폈다. 이에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외환시장이 안정됐다.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적기에 국고채 매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폄에 따라서 국고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그에 따라서 국고채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며 “수급상의 불균형이 생겨서 장기금리에 어떤 변동성이 커진다면 국고채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현재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인들이 국고채 수요가 상당히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 요인을 감안하면 당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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