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메리츠화재
13일 메리츠화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4조48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8592억원) 대비 16.1% 늘었다.
최근 수년간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쳐오던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외형 성장보다 손해율 관리 등 기초체력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비용 효율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저능률 설계사를 고능률 설계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 상반기 텔레마케팅(TM) 설계사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신계약이 늘어난 데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도 함께 높아져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영업효율 지표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순사업비율은 28.2%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5%p 하락했다. 사업비율은 원수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신계약 실적은 월납환산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9% 감소한 3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확장에 나서기보다 기초체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상품전략실 내 장기보험팀에 장기리스크센싱 파트를 신설하는 등 손해율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상반기 손해율은 78.7%로 전년 대비 0.7%p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로 전년 대비 4.0%p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줄고, 병원 이용이 줄어들면서 사고보험금 지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상반기 106.9%로 전년 동기(108.1%)보다 1.2%p 낮아지며 보험영업효율이 나아졌다. 이에 보험영업에서 적자 폭이 3.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투자영업이익은 5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도 2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4.8%로 타 보험사 대비 양호한 이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합산비율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업계 평균대비 높은 자산운용 이익률도 순익 증가의 원인"이라고 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