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왼쪽 세번째),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왼쪽 두번째) 등이 지난 6월 1일 하나손해보험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하나금융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에 1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1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교직원공제회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하나금융의 지분율은 기존 70%에서 84.57%까지 높아졌다.
이번 증자로 하나손보의 건전성 부담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27.67%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나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손보사 평균 RBC비율인 241.9%을 웃도는 260%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법은 보험사들의 RBC비율을 최소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00% 미만일 경우엔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자본 확충이라는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하나손보는 확보한 자본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 효율화와 더불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태균닫기

하나금융의 디지털 역량과 네트워크를 등에 업은 하나손해보험의 향후 행보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손보는 더케이손보의 손해보험 상품 공급 역량에 디지털 역량을 더해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사업을 영위해 오면서 디지털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본격적으로 디지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달 하나손해보험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중심 운영 강화와 그룹 편입에 따른 공동 업무 대응을 위한 부서별 기능 조정을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부사장, 5부문, 4실/부, 25팀, 6보상부 체제에서 1총괄, 5본부, 4실/부, 31팀, 5보상부 체제로 변경했다. 사업총괄은 김재영 부사장이 맡으며 디지털 본부는 부사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디지털본부에는 △디지털전략팀 △디지털추진팀 △브랜드홍보팀 등 상설 3팀과 프로젝트별 애자일 스쿼드(Agile Squad)를 운영한다.
본부 내 ICT부서에는 디지털 시너지 강화를 위해 ICT전략팀을 신설 했다. 기존 보종별 조직 체계에서 상품전략본부와 영업본부로 기능별로 조직을 분리 했다. 또 보상조직 효율화를 위해 보상부를 통합하고 센터편제를 변경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앱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신상품 출시를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당장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금융 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