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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그룹 3세 조원태·박세창, C-쇼크 속 상반 행보 눈길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08 00:05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익 1485억원 ‘어닝서프라이즈’
아시아나항공 M&A 의견 대립 속 12일 결단 요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 오른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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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C-쇼크가 항공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항공그룹 3세인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과 박세창닫기박세창기사 모아보기 아시아나IDT 사장 행보가 상반됐다. 조 회장은 그룹 핵심인 대한항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박 사장은 그룹 재건 행보의 초석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 대한항공 2분기 흑자 전환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별도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1015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C-쇼크라는 악재를 뚫고 거둔 성과다.

대한항공의 2분기 호성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역발상’에 기인한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어려워지자 여객기를 화물사업에 투입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 화물사업은 올해 2분기 수송 실적은 25조8500만톤km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136%, 동남아 125%, 구주 109%로 2배 이상 실적이 늘었다. 중국 98%, 일본 36%도 전년 대비 수송 실적이 증가한 곳이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 지속으로 항공 화물 수요·공급 회복세가 지연됐다”며 “긴급 방역 수요 감소하고 일반항공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기 가동률 극대화와 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수익성 위주 탄력적 노선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1년여전 한진그룹 총수에 취임한 조원태 회장에게는 호재다. 지난해 4월 한진그룹 총수에 오른 조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대한항공의 실적 회복이었다. 올해 초까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조 회장의 경영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대한항공’을 들었다. 이번 흑자전환으로 조 회장은 실적 부진에 따른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흑자전환했지만 대한항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989%로 작년 말 814% 대비 175%포인트가 급증했다. 이런 행보가 이어질 경우 2016년 1178% 이후 부채비율이 1000%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 아시아나항공 M&A 난항

조 회장과 동갑내기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경우 최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과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박세창 사장은 지난달 30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HDC현산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HDC현산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받아 인수실사 및 PMI(PMI: 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며 “이는 국내 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미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건전성도 대한항공보다 심각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이후 부채비율이 폭등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만6833.07%다. 자본총계 규모는 70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1조9701억원으로 금융부채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해당 기간 아시아나항공 금융 부채 규모는 8조3822억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7년 720.25%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814.81%, 지난해 1795.2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박 사장은 정 회장 측에게 오는 12일까지 관련 M&A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만약 구체적인 행보가 없다면 계약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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