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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푸드-부동산 다각화 통할까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03 00:00

연이은 M&A…계열사만 41개
코람코 인수, ‘기사회생’ 변수

▲ 코크랩안양이 재건축할 LF 안양 복합물류센터 조감도. 사진 = LF

▲ 코크랩안양이 재건축할 LF 안양 복합물류센터 조감도. 사진 = LF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패션전문그룹 LF는 2018년 의(衣)·식(食)·주(住)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2007년 외식업에 진출한 이후 주류유통, 베이커리, 식자재 등으로 푸드 사업을 넓혀온 LF는 2년 전 부동산 신탁회사까지 인수하는 등 다른 업종으로의 진출을 일찍부터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구본걸 LF 회장의 길고 긴 인수·합병(M&A)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듯하다.

패션전문그룹 LF는 2006년 11월 LG상사의 패션 부분이 분할되면서 설립됐다. 2014년 초까지만 해도 이름은 ‘LG패션’이었지만, 그해 LF(Life in Future의 줄임말)로 이름을 바꿨다. 구본걸 LF 회장은 2006년부터 회사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LF는 주력 사업인 의류뿐 아니라 푸드와 부동산, 호텔 등 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패션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전략이다. 2014년 당시 20개사였던 계열사는 LF를 모기업으로 두고 자회사를 늘리는 형태의 M&A가 이어지면서 종속회사는 2015년 30개, 2016년 29개, 2017년 35개, 2018년 36개로 매년 늘어났다.

식음료 부문의 경우 2007년 LF푸드를 세워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인 마키노차야를 인수하면서 푸드 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3월과 9월에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와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를 각각 인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그해 1월에는 주류 수입 유통 전문회사 ‘인덜지’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며 LF 자회사로 편입했다. 작년에는 모노링크를 통해 식육, 수산물 가공,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엘티엠푸드’와 이를 유통하는 도소매기업인 ‘네이쳐푸드’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 외에도 방송사(동아TV)와 액세서리 제조업체(이에르로르코리아) 등 업태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기업들의 M&A에 나선 결과 자산총계 2조4445억원(연결), 계열회사만 41개에 이르게 됐다(지난 3월말 기준).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M&A는 2018년에 이뤄진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다. 자산신탁사는 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자산의 투자, 운영 업무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 2018년 11월 LF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주식 111만8618주를 1898억원에 사들였다.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LF가 진행한 M&A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당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패션 사업체 이미지가 강했던 LF의 부동산 신탁사 인수가 신선하다는 반응이 컸다.

패션 사업은 외형이 줄어들었다. LF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7년 1조3893억원, 2018년 1조4148억원, 2019년 1조40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150억원, 2018년 1109억원, 2019년 904억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2484억원을 기록했고, 2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같은 기간 분기 순이익은 10분의 1토막난 23억원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패션산업 전반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급락한 영향이다.

지난 1분기 패션 사업 부진에도 LF의 연결 실적이 전년 1분기 대비 반 토막 나는 데 그쳤던 건 코람코자산신탁 덕분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1분기 매출액 349억원, 당기순이익 143억원을 기록하면서 LF 주요 자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간 진행해 온 M&A 결과도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LF는 지난 6월 코람코자산신탁과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Project Financing Vehicle) ‘코크렙안양’을 세웠다.

LF는 이 물류센터를 재개발해 의류와 신선식품·온라인 배송 등을 담당할 수 있는 저온·상온 ‘복합물류센터’로 삼을 예정이다. 최근 신선식품 식품 시장 경쟁이 심화한 만큼 배송이 가능한 냉장 물류센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코람코자산신탁을 안으며 생긴 재무적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코람코자산신탁 실적이 LF에 연결되면서 손실과 충당금 등 금융채권도 인식하게 됐다. 늘어난 채권액에 따라 LF는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1163억여원을 쌓았고, 여기에 올해 32억원을 더해 충당금은 총 1195억원이 됐다.

2018년 전체 대손충당금이 41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적 부담이 단기간 커진 셈이다. LF 관계자는 “충당금이 늘어난 건 회계처리가 보수적인 본사(LF)와의 회계기준 차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며 패션업황의 부진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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