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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대학생이 기부금 들고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을 찾은 사연은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7-31 15:31

▲고인묵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상무이사(왼쪽)와 조유성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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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회사가 바뀌려면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잘 알고 있어야 소비자 보호에 소홀했던 금융기관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방향으로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지 않을까요.”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한 대학생이 찾아와 소액의 기부금을 전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대진대학교 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유성(28)씨였는데요.

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대학생이 직접 찾아와 기부금을 전달한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씨가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을 찾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투자자 보호 체계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조씨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주식, 펀드 등을 통해 투자 경험을 쌓았습니다.

투자자가 되어보니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주주가치 제고가 실현되려면 투자자 보호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조씨는 “금융소비자들이 스스로 금융공부를 하고 어떤 상품인지 잘 알아야 소비자 보호에 소홀했던 금융기관도 정책이나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양질의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서 좀 더 나은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기부금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교육,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조씨는 대학 졸업 후에 금융권에 취업해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씨가 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사·연구사업 및 교육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고인묵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상무이사는 “금융소비자 보호는 금융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고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게 된다면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보호 문화가 더 빨리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금융위원회의 허가로 지난 2006년 민법 32조를 근거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입니다.

투자신탁안정기금의 잉여금인 450억여원을 출연받아 출범한 이후 투자자 권익 향상과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리는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졌습니다.

특히 2030 세대 등 젊은 세대의 투자가 대거 늘었는데요.

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 주식 투자자를 일컫는 ‘주린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새로 개설된 주식계좌 중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6%에 달합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데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린 젊은 층이 많아졌다는 건데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9일 발표한 ‘밀레니얼 세대, 신(新)투자인류의 출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24~39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금융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반드시 하겠다’거나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법과 제도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소비자도 스스로 투자하기 전에 적합성·적정성 원칙과 설명 의무 등을 알고 있어야 올바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보호 제도를 알고 있으면 불완전판매와 같은 상황을 판단할 수 있고, 금융사들도 함부로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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