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 = NH농협금융
28일 NH농협금융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233.8%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크게 개선됐다. ROA와 ROE는 0.12%, 2.13%로, 각각 0.08%p, 1.57%p 개선됐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8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1억원(50.9%)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보험사 수익의 근간인 위험률차손익(사차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억원 증가한 902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농협중앙회의 공제사업 부문을 분리해 보험사로 출범한 농협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역단위조합과 은행 판매채널을 활용, 방카슈랑스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저축성 보험 자산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장기저축성보험은 일부 수익을 제외하고 부채로 평가된다. 이에 2017년부터 농협생명은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실으며 월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을 2018년 62%에서 지난해 말 기준 71%까지 확대했다.
농협생명은 올초에도 '하나만묻는NH암보험(갱신형,무배당)'부터 '당뇨케어NH건강보험(갱,무)', '당뇨케어NH건강보험(당뇨병진단자,갱,무)' 등 보장성보험 새 상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농협생명의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보험 가입자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사고건수가 줄었고, 사고보험금을 낮추는 효과로 돌아온 것이다. 농협생명의 순사고보험금도 전년 동기 대비 144억원 줄었다.
생명보험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농협생명은 사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도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생명은 94곳(본부 27곳, 지점 67곳)의 점포를 뒀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82곳(본부 24곳, 지점 58곳)으로 축소했다. 운영비, 회의비 등 영업외 비용까지 축소하면서 농협생명은 상반기 434억원의 사업비를 축소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순익 개선에 성공했다"며 "농협생명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보험 계리 전문업체인 밀리만과 컨설팅계약을 맺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