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는 지난주 초 유럽연합(EU)의 경제 회복기금 조성 합의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 역시 이번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메세지가 시장에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전장보다 0.77% 낮아진 93.71에 거래됐다.
아울러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과 미 추가 경기 부양법안 의회 합의 기대 또한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낮아진 6.9985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021위안 수준이었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도 1% 내외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88포인트(0.43%) 높아진 2만6,584.7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78포인트(0.74%) 오른 3,239.4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73.09포인트(1.67%) 상승한 1만536.27을 나타냈다.
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가 5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추가로 받았다는 소식도 미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 대외 재료나 가격 변수는 달러/원의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다만 달러/원 1,190원대 중반 레벨에서 어김 없이 등장하는 수입업체의 저가성 매수세는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할 수도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변수다. 전일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하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던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하락을 자극할 수 있지만,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할 경우 시장의 숏 마인드는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추가 경기 부양법안의 미 의회 합의 기대 속에 달러 약세 지속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를 자극할 요인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서울환시 수급을 공급 우위로 돌려 세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달러/위안이 미중 갈등 재료에 기대 아시아시장에서 상승세로 돌아서지만 않는다면 오늘 달러/원은 1,190원대 중반 레벨 안착이 무난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93~1,197원 사이로 전망된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함께 코스피지수가 상승 기조를 나타내고, 1,195원선에 대거 몰릴 것으로 저가성 매수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된다면 달러/원은 1,190원대 초반선까지 레벨을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