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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GS리테일 사장, ‘랄라블라’ 어쩌나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7-27 00:00 최종수정 : 2020-07-27 01:47

누적 적자 커지고 매장은 줄고
생활서비스 강화 등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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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사진: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GS리테일의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lalavla)’가 맥을 못추고 있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고심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GS리테일 부회장은 랄라블라 구원투수로 조윤성 대표를 앞세웠지만, 누적 적자는 더 커졌다.

◇ 야심 찼지만 아쉬운 성적


GS리테일은 2005년 홍콩 AS왓슨와 합작으로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했으나 2017년 홍콩AS왓슨의 지분 50%를 취득하면서 H&B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합병 이후 이듬해 3월에는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꾸고 점포 확대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H&B스토어 주 이용 고객인 1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역세권 등 주요 상권에 우량점을 확보하는 한편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한때 GS리테일의 H&B스토어 사업은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뒤를 이으며 사세를 빠르게 넓히는 듯 했다. 그러나 누적 적자가 계속 커지면서 랄라블라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에만 159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고, 올 1분기에는 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1% 감소한 333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더 커졌다.

투자액도 확 줄었다. 지난해 GS리테일은 랄라블라에 73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14억여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 올해 랄라블라 투자 예산은 20억원이다. 1년만에 3분의 1가량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3.1%, 32.5% 증가한 9조69억원, 238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랄라블라의 부진이 부각된다. 지난해 호실적은 주력사업인 GS25의 성장세 덕분이다. GS25는 지난해 11월 말 매장 수 기준 CU를 제치고 편의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2565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급증했다. 조윤성 대표가 편의점 사업부를 진두지휘 하며 일궈낸 성과다.

작년까지만 해도 랄라블라는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됐었다. GS리테일 내 타 사업인 GS25와 GS더프레시(과거 GS수퍼마켓)가 각각 편의점부문 대표, 슈퍼마켓부문 대표 체제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요도가 낮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대대적인 사업 체계 개편에 나서면서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3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BU)을 만들었다.

전국의 오프라인 점포망을 통합해 온라인 사업은 물론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조윤성 대표가 플랫폼 BU장을 맡으면서 랄라블라도 총괄 담당하게 됐다. 사실 각 사업 부문별 시너지는 GS리테일이 이전부터 강조해온 부분이다. 랄라블라는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품을 편의점 GS25에서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일부 랄라블라 매장에서는 삼각김밥, 음료 등 GS25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구비하기도 했다. 플랫폼별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 랄라블라는 ‘점포 효율화’ 작업 중

GS리테일은 점포 효율화를 통해 난관 타개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86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0개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전체 H&B스토어 매장이 1350개에서 1540개로 늘어난 것과는 반대다. 경쟁 업체들과의 상황도 달라졌다.

업계 1위 올리브영과는 격차가 멀어졌고, 2위 롭스와는 좁아지고 있다. 롭스는 2년 사이 매장을 33개 늘리며 지난해 말 매장 수 129개를 기록했고, 올리브영 매장 수는 1246개로 전년(1198개)대비 4% 증가했다. 2위 랄라블라와 비교하면 매장 수 격차는 1000여개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롭스에게 2위를 내주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랄라블라는 효율성있는 매장을 남겨두고 정리하고 있다”며 “온라인은 물론 주요 상권의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생활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주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택배 전용기기를 통해 구매한 제품을 원하는 곳으로 직접 보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한 뒤 선물하려는 사람에게 보내고 싶거나, 매장에서 구매했지만 약속 등의 사유로 제품을 들고 다니기 번거롭고 무거워 집에서 편안하게 배송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주 이용 고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월부터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 앱에서 랄라블라 물건을 주문하면 매장 내 제품이 수 분 내로 배달되는 서비스다. 서울 신촌과 홍대, 잠실, 신림, 구로디지털 등 서울시 주요 상권 내 5개 점포에 한해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 향상을 위한 ‘내국세 즉시환급(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전국 125개 매장에서 제공하고 있다. 전용 유심(USIM)과 티머니 카드 판매, 랄라블라 전용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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