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보험연구원
16일 보험연구원은 23개 생명보험회사와 16개 손해보험회사의 CEO(회장 및 사장)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는 생명보험사 CEO 25명과 손해보험사 CEO 13명이 참여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보험사 CEO는 대부분 향후 2~3년간 국내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으로 봤다. 21명의 CEO가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의 향방을 'U자형'으로 전망했다. U자형 경로는 2~3년에 걸쳐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모델이다. 12명의 CEO는 '나이키형' 경로를 예상했는데, 장기간에 걸쳐 더디게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을 뜻한다.
보험사 CEO들은 투자수익 감소(41%)와 보험수요 감소(23%)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요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21%는 '온라인 플랫폼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생각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CEO에 있어 응답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회사 특성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중소형사 및 외국사 CEO들은 주로 투자수익 감소를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온라인 플랫폼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의 경우 주로 대형사 CEO가 선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기회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는 '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화'를, 25%는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가능성 확대'를 선택했다. 18%는 '보험시장 재편'을 가장 큰 기회요인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손해보험 CEO는 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화를 기회요인으로 선택한 비중이 높았으며, 생명보험 CEO의 경우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가능성 확대를 선택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 CEO의 절반은 향후 가장 성장시켜야 할 채널로 비대면 채널을 꼽았다. 21%는 전속설계사를, 18%는 GA를 골랐다. 기타 응답에 있는 ‘디지털 플랫폼’과 ‘Untact Mobile’을 비대면채널에 포함시킨다면 비대면채널 응답 비중은 55%이다. 생명보험 중소형사와 외국사 CEO가 상대적으로 전속설계사 및 GA채널을 성장 채널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 전략으로는 대체투자, 해외투자, 장기채권은 과반수가 확대할 계획이며, 회사채의 경우 투자 전략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장기채권(만기 10년 이상)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주류인 것으로 보인다.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영과제에 대해서는 △신기술(빅데이터, AI) 활용 제고 (21%) △판매채널 정비(21%) △자산운용 역량 강화(19%)를 선정했다.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점 경영과제로는 △신성장 기반 조성(27%) △디지털 기반 확대(24%) △보험신뢰 회복(23%) 순으로 중요시했다. 생명보험 CEO는 건전성 제고를 기타 정책과제로 꼽고 있으며, 손해보험 CEO는 보장 확대를 기타 경영과제로 꼽았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과제로는 △보험료 가격규제 완화(23%) △판매채널 규제 정비(22%)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16%) 등을 선정했다. 특히 생명보험 CEO는 재무건전성 제도 완화/연착륙을, 손해보험 CEO는 실손보험 및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을 기타 정부 중점 과제로 꼽았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